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노동자당·PT)과 플라비우 볼소나루 상원의원(자유당·PL)은 18일 TV 반데이란치스(Band)가 주최한 첫 결선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오는 25일 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열린 토론에서 두 후보는 생활비와 가계부채, 치안 등을 놓고 충돌했다. 가족과 관련된 부패 의혹을 둘러싼 공방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19일 발표된 아틀라스인텔(AtlasIntel) 조사에서는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층 사이에서 결선 지지 후보가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구스투 쿠리 지지층에서는 룰라 대통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52.1%로, 플라비우 후보의 42.4%보다 높았다. 반면 호나우두 카이아두 지지층에서는 플라비우 후보가 69.8%로 룰라 대통령의 24.5%를 앞섰다.
헤난 산투스 지지층은 세 갈래로 나뉘었다. 플라비우 후보 지지 응답은 33.5%, 룰라 대통령은 31.9%였으며, 백지·무효 또는 미정 응답은 34.6%였다. 백지·무효 또는 미정 응답 비율이 두 후보 각각의 지지율보다 높았다.
다만 이들 지지층은 전체 조사 표본의 일부여서 세부 집단의 표본오차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해당 비율만으로 실제 결선에서 이동할 표의 규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여론조사기관별 지지율 격차의 변화도 엇갈렸다.
아틀라스인텔 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이전 조사보다 줄어 2.2%포인트를 기록했다. 넥서스(Nexus) 조사에서도 격차가 3.2%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축소됐다. 반면 포데르다타(PoderData)에서는 앞선 조사에서 동률이었던 두 후보의 격차가 4%포인트로 벌어졌다.
기관별 결과가 엇갈리는 만큼 특정 조사만으로 지지율 상승이나 하락 추세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이날 발표된 조사에는 18일 토론 이전에 수집된 응답이 포함돼 있어, 결과를 토론의 직접적인 효과로 해석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두 후보가 토론에서 제시한 경제 해법은 차이를 보였다.
룰라 대통령은 과거 정부의 경제성장과 소득분배 성과를 내세우며 최저임금의 구매력 회복과 사회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플라비우 후보는 식료품 가격과 가계부채, 높은 금리를 거론하며 재정지출 감축과 국가채무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치안 분야에서 플라비우 후보는 주요 범죄조직인 제1수도사령부(PCC)와 코만두 베르멜류(CV)에 대한 강경 대응을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치안 역할 확대와 공공안전 정책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공공의료를 놓고는 룰라 대통령이 통합보건시스템(SUS)과 사회보장정책의 성과를 강조했다. 플라비우 후보는 의료서비스 개선과 재정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6×1 근무제’ 폐지와 향후 제도 운영 방향도 논쟁의 대상이 됐다.
두 후보는 가족과 주변 인물을 둘러싼 의혹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플라비우 후보는 토론 초반 사회보장청(INSS) 관련 비리 의혹을 거론하며 룰라 대통령의 장남 파비우 루이스 룰라 다시우바, 일명 ‘룰리냐’와 호베르타 룩싱거의 관계를 문제 삼았다.
룰라 대통령은 수사에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플라비우 후보 측의 마스터 은행(Banco Master) 관련 의혹과 볼소나루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의 제작 자금 문제를 제기했다. 토론에서 의혹이 제기됐다는 사실이 관련 당사자의 위법 행위가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토론 중 나온 일부 발언은 이후 사실검증에서 부정확하거나 과장된 것으로 지적됐다.
폴랴 지 상파울루 등의 검증에 따르면 플라비우 후보가 룰라 대통령 부부의 출장비가 70억 헤알에 달한다고 한 주장은 연방정부 여러 기관의 출장 관련 지출을 대통령 부부 개인의 지출과 혼동한 것으로 지적됐다. 룩싱거가 룰리냐와의 동업 관계를 인정했다는 주장도 실제 인터뷰 내용과 일치하지 않았다.
룰라 대통령이 자신의 재집권 이전에는 브라질 경제가 3% 이상 성장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한 발언 역시 사실과 달랐다. 볼소나루 정부 시기인 2021년에도 성장률은 3%를 넘었다. 최저임금으로 살 수 있는 식료품의 양에 관한 발언도 부정확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지 언론들은 정책 경쟁보다 상호 의혹 제기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폴랴 지 상파울루는 플라비우 후보가 초반 공세를 주도했으나 룰라 대통령이 이후 반격에 나섰으며, 어느 쪽도 결정적인 우위를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기권 유권자의 투표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TSE)에 따르면 지난 4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등록 유권자의 21.08%인 약 3천340만 명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결선을 앞두고 투표 장소 변경과 교통 접근성 문제도 제기됐다. 19일 폴랴 지 상파울루 보도에 따르면 전국 1천397개 투표구의 투표 장소가 바뀌어 유권자 40만2천599명이 영향을 받는다. 변경 사유에는 집중호우에 따른 시설 피해와 건물의 구조적·안전상 문제 등이 포함됐다.
연방 공공변호인단(DPU)은 저소득·농촌 지역의 무료 대중교통 제공 여부와 투표 접근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14개 주와 연방직할구 관계 당국에 3천700건 이상의 공문을 보냈다. 일부 지역에서는 1차 투표 기권율이 30%를 넘었다.
TSE는 1차 투표에 불참했더라도 선거인 등록 상태가 정상인 유권자는 오는 25일 결선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룰라 캠프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노동시간 단축과 사회보장제도 유지, 소득지원 정책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플라비우 캠프는 생활비 부담과 국가재정 문제, 치안 강화를 중심으로 정권교체 필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두 후보는 오는 23일 TV 글로부(Globo) 결선토론회에서 다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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