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타민D는 물이 아닌 지방과 함께 흡수되는 대표적인 지용성 영양소다. 아침에 맹물이나 블랙커피와 함께 복용하면 체내 흡수율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적당한 지방이 포함된 식사와 함께 섭취했을 때의 혈중 최고 농도는 지방이 없는 식사 때보다 32%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염 등 만성 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소화기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에도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체외로 배출하기 쉽다.
개인의 신체 조건과 복용 중인 약물 역시 주요 변수다. 체지방량이 많으면 비타민D가 혈류로 원활히 이동하지 못하고 지방 조직에 갇혀 희석되면서 유효 혈중 수치가 제자리에 머문다. 비만 치료제의 경우 지방과 함께 지용성 비타민 흡수를 차단하는 작용을 하며, 스테로이드 제제 또한 비타민D의 정상적인 체내 대사를 방해한다.
복용 후 장기 기능의 정상 작동 여부도 핵심이다. 비타민D는 체내에 들어온 뒤 간과 신장을 차례로 거치며 ‘활성 상태’로 전환돼야 비로소 제 역할을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염이 있으면 1차 대사 과정이 막히고, 만성 신장 질환으로 조직이 손상됐다면 최종 활성 물질로 바뀌지 못해 그대로 버려진다.
이처럼 체내 흡수·대사 경로에 문제가 있어 수치가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복용량만 늘리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과도한 비타민D 섭취는 혈중 칼슘 농도를 위험 수준으로 끌어올려 메스꺼움과 인지 혼란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영구적인 신장 손상을 유발한다.
미국 내분비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특별한 결핍 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고용량을 무리하게 복용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다. 영양제를 꾸준히 섭취해도 수치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임의로 증량하기보다 전문의를 찾아 복용 약물과 소화기·간·신장 등 대사 기능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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