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상파울루 광역권에서 목발을 짚고 귀가하던 79세 노인이 차량 운전자에게 폭행당해 퇴원 후에도 숨을 쉬거나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특정한 40대 한국계 남성은 과거 재활용품 수거 노동자를 석궁으로 살해해 징역 14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브라질 매체 G1과 UOL 등에 따르면 상파울루 광역권 오자스쿠에서 폭행당한 조제 히카르두 두스 산투스(79)는 지난달 31일 병원에서 퇴원했으나 여전히 머리와 갈비뼈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산투스는 이날 글로부 방송의 ‘봉 지아 SP’와 인터뷰에서 머리에 난 상처를 보여주며 “기침하는 것조차 힘들다.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넘어져 발을 다치고 갈비뼈가 부러졌으나 상태가 호전되던 중 이번 폭행으로 통증이 다시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백내장 악화로 시력이 크게 떨어진 산투스는 사람의 모습을 거의 알아보지 못하며, 혼자 걸으려면 목발 두 개에 의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상황은 기억하지 못하고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산투스는 “내가 그 사람 차에 부딪혔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목발 두 개에 의지해 겨우 걷는데, 내가 목발로 그 사람 차를 마구 두드릴 리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을 찾으면 왜 나에게 이런 짓을 했는지 물어봐 줬으면 한다”며 “길에서 누구에게도 이런 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후 오자스쿠 엘레나 마리아 지역의 옥탈리스 마르콘지스 페헤이라 거리에서 발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된 보안카메라 영상에는 한 남성이 도로 한복판에 차량을 세우고 내려 목발을 짚고 걷던 산투스의 등을 발로 차는 모습이 담겼다.
산투스가 충격으로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지자 남성은 그의 머리를 강하게 짓밟은 뒤 차량으로 돌아가 현장을 떠났다. 산투스는 폭행 직후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폭행 직전 산투스의 목발 하나가 차량에 닿는 장면도 포착됐다.
경찰은 차량을 추적해 한국계 남성 김모 씨(43)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이 등록된 주소지를 방문했으나 김씨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웃들은 김씨가 집에 들러 소지품 일부를 챙긴 뒤 떠났다고 진술했다.
상파울루 법원은 경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김씨에 대한 30일간의 임시구금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김씨의 행방을 쫓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김씨는 2016년 상파울루 도심 봉헤찌로의 마모레 거리에서 재활용품 수거 노동자 아우데미르 히베이루 폰치스를 석궁으로 살해한 혐의로 2021년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이번 폭행으로 다친 산투스는 오즈마르 메스키타 응급진료소로 이송된 뒤 빌라 멩크 응급진료시설(UPA)에서 치료받고 퇴원했다.
상파울루주 치안국(SSP)은 경찰이 피해자에 대한 법의학적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형사책임을 규명할 증거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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