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뷰티와 음식, 태권도, K-pop, K-드라마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모든 문화의 중심에는 한국어와 한글이 있다.
한문 역시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데 긴요한 문자다. 역사와 철학, 서예를 배우려면 한문에 대한 이해가 큰 힘이 된다. 한자어 속에 담긴 우리 문화의 의미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크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해 두어야 한다. 한문을 존중하는 것과 한글의 가치를 뒤로 미루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한자는 중국에서 비롯돼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쓰여 왔다. 한자 문화만으로는 중국·일본·한국의 문화적 차별성을 뚜렷이 보여주기 어렵다. 그렇다면 세계인에게 한국만의 독창성을 무엇으로 보여줄 것인가. 그 답은 한글이라고 나는 믿는다.
한글은 다른 나라에서 빌려온 문자가 아니다. 세종대왕이 백성이 쉽게 배우고 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든 우리 고유의 문자다.
올해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이자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이런 해에 우리는 한글을 단순히 배우고 쓰는 문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정체성을 세계에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서 더욱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한문과 한글은 함께 가야 한다
나는 제자들에게 한문을 배우지 말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문으로 우리의 뿌리를 이해하고, 한글로 우리의 정체성을 세우자고 말한다. 한문은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여는 열쇠이며, 한글은 세계 속에서 한국을 구별해 주는 고유한 문화적 표지다.
브라질 사람이 한자를 아름답게 쓰는 것도 뜻깊은 일이다. 그러나 그가 처음으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익혀 제 이름을 한글로 써 보는 순간은 더욱 특별하다. 그것은 새로운 문자를 하나 배운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이라는 문화와 직접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브라질에 한글을 심는다는 것
브라질은 여러 문화가 함께 살아가는 나라다. 그곳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일은 단순한 언어 교육이 아니다. 한국의 역사와 정신, 우리의 독창성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이다.
한문은 우리의 뿌리를 깊게 하고, 한글은 우리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한다. 그래서 나는 한문과 한글을 함께 가르치되,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중심에는 반드시 한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뿌리는 한문으로 깊게, 정체성은 한글로 분명하게. 한글날 제정 100주년,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을 맞는 올해, 브라질에 한글을 더 많이 심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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