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광고업과 의류업, 외식업을 거쳐 팟캐스트 제작자로 일하게 된 알렉스 유 대표가 진로를 고민하는 한인 청소년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당장 내일 무엇이 되고 싶은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괜찮습니다.” 그는 인공지능(AI)으로 직업의 미래마저 불확실해진 시대에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변화에 적응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브장학회(회장 김순준)는 10월 30일 오후 2시 상파울루 한인타운 봉헤찌로의 쇼핑 K-스퀘어 옥상에서 ‘2026년 장학생 세미나 및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장학생 30명에게 4분기 장학금을 전달했다. 학생들에게는 권홍래 한브장학회 고문이 후원한 버거킹 쿠폰도 함께 전달됐다.
김순준 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받은 장학금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여러분의 꿈을 믿고 응원하는 사랑입니다”라며 장학생들도 훗날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브장학회는 브라질 한인 이민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정부 지원금으로 장학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장학위원들의 출연금과 민간 후원금으로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채진원 주상파울루 총영사는 축사에서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계기로 봉헤찌로를 찾은 브라질 청년들을 언급하며 한국 가수가 현지에서 사랑받는 모습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한국의 기성세대를 언급하며 “여러분은 그분들의 저력과 가능성을 이어받은 세대입니다”라고 격려했다. 김범진 브라질한인회장도 장학생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성장해 앞으로 한인회와 한인사회를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몰라도 괜찮아, 준비만 되어 있다면’을 주제로 진로 강연에 나선 유 대표는 한인 이민 역사를 통해 변화와 적응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와 멕시코로 향한 한인들의 이주 역사와 1963년 브라질 이민 초기 농업에서 상업으로 생업을 바꾼 선배 이민자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온 경험이 한인 사회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자신도 여러 차례 직업을 바꿨다고 소개했다.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뒤 광고회사에서 일했고, 이후 의류업에 종사하다 술집을 운영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세상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4년 전 시작한 팟캐스트 ‘교포캐스트’ 역시 처음부터 사업을 목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었다. 아들이 훗날 진로를 고민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브라질에서 각자의 길을 개척한 한인 판사와 배우, 요리사 등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후 방송을 들은 사람들이 제작을 의뢰하거나 녹음실 대여를 문의하면서 취미로 시작한 일이 직업으로 발전했다.
유 대표는 자신이 청소년이었을 때 팟캐스트라는 직업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고 기존 직업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특정 분야에 머무르기보다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문화 사이에서 성장한 한인 청소년들의 강점으로 공감 능력을 꼽았다. 브라질 친구에게 김치가 한국인의 식탁에서 얼마나 익숙한 음식인지 설명할 때 브라질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밥과 콩을 예로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의 문화를 설명하는 능력이 서로 다른 문화 사이에서 성장한 학생들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BTS 공연을 계기로 봉헤찌로가 브라질 청년들로 북적이는 현상도 언급했다. 유 대표는 한류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지만 유행은 언젠가 지나갈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배운 지식과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한류를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 준비하며 쌓은 경험은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을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청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화에서 자신의 주장만 펼친 사람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것을 배운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1976년 브라질로 이주한 부모와의 대화도 사례로 들었다. 부모에게 브라질 도착 당시의 생활과 음식, 처음 겪었던 일들을 여러 차례 물었는데 같은 질문에도 이전에는 듣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유 대표는 경청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꾸준히 훈련해야 하는 능력이라며 “배움을 멈추지 마세요. 그리고 듣기를 멈추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성근 교육원장은 한국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재외동포청의 장학제도 두 가지를 소개했다.
이날 제시한 2026년도 발표자료에 따르면 ‘재외동포청년 인재 학업지원’은 학기당 최대 500만원의 등록금과 연간 1천320만원의 학업장려금을 지원한다. 박 교육원장은 한국에 장기 정착하려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졸업 후 최소 2년간 한국에 체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외동포 초청장학생’ 제도는 연간 1천320만원의 생활지원금과 왕복 항공료를 지원한다. 등록금은 본인이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면제받을 수 있다.
박 교육원장은 부모의 국적 등 등록금 면제 조건이 대학마다 다르므로 모집 공고를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교육원에서도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한브장학회는 2027년도 신규 장학생 모집 계획도 안내했다. 나성주 사무국장은 지원 자격과 접수 절차를 설명하고 선발 결과를 내년 1월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용준 한브장학회 법무국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위해 학생과 학부모가 모집 요강에 맞춰 서류를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지원 자격을 갖추고도 서류 누락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접수 전 제출 서류를 다시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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