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이 6GHz 주파수 대역의 약 60%를 이동통신용으로 배정하자 중소 인터넷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초고속 인터넷을 가정에 공급하더라도 와이파이 속도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이용자가 제대로 된 서비스를 누리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3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국가통신국 아나텔(Anatel)은 지난 8월 6GHz 대역 가운데 700MHz를 이동통신용으로, 나머지 500MHz를 와이파이용으로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한정된 주파수를 어떻게 나누느냐다. 사용할 수 있는 대역폭이 넓을수록 더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양측 모두 추가 주파수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중소 인터넷업체들은 가정까지 연결된 인터넷 회선이 아무리 빨라도 집 안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브레누 발리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협회(Abrint) 회장은 “회원사 중에는 가정에 초당 10기가비트(Gbps) 속도의 인터넷을 공급하는 업체도 있다”며 “집 안에서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그동안의 노력이 마지막 단계에서 수포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협회는 2028년으로 예정된 6GHz 상위 대역의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아나텔에 주파수 배분 재검토를 요구할 계획이다. 아나텔은 현재 경매 입찰 공고안에 대한 공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협회가 제시한 대안은 와이파이와 이동통신망이 같은 주파수 대역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자동 주파수 조정(AFC) 시스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AFC는 장비의 위치와 주변 주파수 사용 정보를 분석해 이용 가능한 채널과 송신 출력을 조정하는 기술이다.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서로 다른 통신망 사이의 간섭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반면 대형 이동통신사들을 대표하는 코넥시스(Conexis)는 공동 사용에 반대하고 있다.
마르쿠스 페하리 코넥시스 회장은 “이미 이동통신용으로 배정된 주파수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아나텔의 결정이 국제적인 주파수 배분 흐름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데이터 통신 수요가 이동통신망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5G와 향후 도입될 6G를 위해 충분한 대역폭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페하리 회장은 가정용 인터넷 공급을 위한 대안으로 고정형 무선접속(FWA) 기술도 제시했다. 이동통신 기지국의 신호를 가정에서 직접 받아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집까지 별도의 유선 회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
아나텔 역시 주파수 공동 사용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 8월 주파수 배분안 검토를 맡은 알레샨드리 프레이리 위원은 아나텔과 협력 기관이 실시한 시험에서 와이파이와 이동통신망이 같은 채널을 사용할 경우 양쪽 모두에 통신 간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동 사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아나텔은 새로운 기술을 통제된 환경에서 시험할 수 있도록 규제 환경을 마련했다.
이번 논쟁은 차세대 이동통신인 6G 도입과도 맞물려 있다. 6G가 상용화되면 해당 대역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G는 기존 5G보다 빠른 전송 속도와 짧은 통신 지연시간, 더 많은 기기의 동시 연결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브라질 통신기술 연구기관 이나텔(Inatel)의 카를루스 나자레트 교수는 “주파수 배분을 둘러싼 갈등은 현재의 통신 서비스뿐 아니라 앞으로 등장할 기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방식이 더 많은 이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지 판단하고, 주파수를 나눌지 특정 서비스에 배정할지 결정하는 것은 아나텔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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