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브라질 경제 매체 UOL 이코노미아(UOL Economia)에 따르면 카자스 바이아는 지난 16일 밤 상파울루 제2 파산·기업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고, 채무 재조정과 영업 지속을 위한 법적 보호를 요청했다.
회생 대상 채무는 약 173억 헤알(약 4조2천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무담보 채권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자스 바이아는 회생 신청에 앞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UOL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전국 298개 매장의 문을 닫고 임직원 1천900명을 감원했다. 그러나 퇴직금과 매장 임대료, 공급업체 대금 등 단기간에 지급해야 할 채무가 몰리면서 유동성 압박을 해소하지 못했다.
앞서 회사는 2024년 금융기관 등 채권단과 약 41억 헤알 규모의 부채를 조정하는 사적 기업회생(Recuperação Extrajudicial)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조정 대상에서 매장 임대료와 공급업체 대금, 노동채권 등이 충분히 포함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현금흐름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카자스 바이아의 회생 신청은 최근 대형 가구 유통업체 마라브라즈(Marabraz)의 기업회생 신청과 맞물려 브라질 내구재·소매 유통업계가 겪고 있는 경영난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높은 기준금리와 소비 둔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높은 금리로 기업의 차환 비용과 금융비용이 증가한 데다 가계의 구매력과 소비 여력도 약화하면서 가전·가구 등 할부 구매 비중이 높은 업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과 재고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통적인 대형 유통업체들의 가격 경쟁과 수익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
헤나투 프랑클린(Renato Franklin) 카자스 바이아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전반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프랑클린 CEO는 “경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으며, 2027년이 2026년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며 신용시장 상황이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기업회생 절차를 통해 영업을 계속하면서 브랜드와 매출채권 등 주요 자산을 보호하고 채무 재조정을 추진할 수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영세 소매업체들은 이 같은 절차를 활용하기 어려워 파산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컨설팅 기관 모니터 RGF-BIZDOC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브라질 소매업에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은 총 98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819곳보다 20.4% 증가한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주유소가 182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형마트·슈퍼마켓 101곳, 자동차 부품·용품 92곳, 의류·잡화 89곳, 건축자재 70곳, 자동차·경상용차 52곳, 약국 36곳, 가구·조명 23곳, 가전제품 22곳 등의 순이었다.
특히 소형 사업장 비중이 높은 일부 업종에서는 기업회생보다 파산 건수가 더 많았다.
건축자재 업종은 파산 100곳에 기업회생 70곳으로 집계됐으며, 안경업은 파산 42곳·회생 10곳, 가구·조명은 파산 38곳·회생 23곳, 신발 업종은 파산 25곳·회생 11곳으로 나타났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전체 소매기업 가운데 중형 기업이 50.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소기업은 22.8%, 영세기업은 21.5%였으며 대기업은 5.1%에 그쳤다.
카자스 바이아의 기업회생 신청을 계기로 고금리와 신용 경색, 소비 둔화가 장기화할 경우 브라질 유통업계, 특히 중소·영세 사업자들의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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