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브라질 대선·총선은 오는 10월 4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비롯해 연방 상·하원의원과 주지사, 전국 26개 주 및 연방특구(DF) 의원 전원을 새로 뽑는다.
1963년 첫 공식 이민단이 브라질에 도착한 이후 올해로 63년이 됐다. 그동안 여러 한인 동포가 시.주·연방 의회 선거에 나섰으나 당선자는 나오지 않았다.
2010년에는 의사 김성수(Seong Soo Kim) 후보가 녹색당(PV) 소속으로 상파울루 주의원 선거에 출마해 1만1천667표를 받았다. 지금까지 확인된 한인 후보의 선거 득표 가운데 가장 많은 표다.
김 후보는 한인 여성으로는 2018년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박지나(Ji Na Park Mônica) 후보와 2022년 상파울루 주의원 선거에 나선 박재은(Jaeh Kim) 후보에 이어 세 번째로 주·연방 의회 선거에 도전한다.

김 후보는 1982년 4월 1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8년 여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브라질로 이민해 상파울루에서 성장했으며 이후 브라질 국적을 취득했다. 2004년 아넴비 모룸비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첫 책 『젊은 한국(A Jovem Coreia)』을 시작으로 『한국·브라질 우호 50년』과 『한글 배우기(Aprendendo Hangul)』 등 한국의 역사·문화와 한글을 소개하는 책 10권을 펴냈다.
2016년에는 상파울루 한인타운 봉헤찌로에 한류문화센터(Centro Cultural Hallyu)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한국어와 한국 음식, 전통춤, 공예, K팝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2018년 상파울루시 이민자위원회(CMI) 위원으로 선출됐으며 2021년 재선됐다. CMI는 상파울루시 인권·시민권 담당 부문 산하에서 이민자 정책을 논의하는 자문기구로, 상파울루시의회와는 별개의 기관이다.
라디오 프로그램 ‘Coreia Online’을 진행했으며 2023년에는 PlayTV의 한국 전문 프로그램 ‘TV Clube Coreia’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2025년에는 상파울루대학교(USP) 대학원에서 초기 한인 이민사를 연구한 논문 「미타 할아버지: 일본 여권을 가진 한인 이민자의 이야기」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해 제39대 브라질한인회장 선거에도 출마했다. 당시 한인 복지와 지역 경제 회복, 건강검진 확대 등을 공약했으나 당선되지는 않았다.
김 후보는 13일 한인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교육·문화 분야에서 활동하며 민간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접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공공정책의 필요성을 느껴 주의원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파울루시 이민자위원회 위원과 시의회 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공공행정과 정책을 가까이에서 경험했다”며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상파울루 시민들을 위해 활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요 정책 분야로는 교육 개선과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제시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공립학교의 기초교육을 강화하고 교사의 권익과 교직의 가치를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교육 발전 과정 가운데 브라질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교사들이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좋은 교육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매일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가치를 인정하는 데서 교육의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정책으로는 직업교육과 전문성 개발, 창업 및 소득 창출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브라질에 정착한 한인 이민 여성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사업을 일궈 경제적 자립을 이룬 경험을 여성 창업 정책의 참고 사례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해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들이 있다”며 “여성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과 창업 기회를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자 정책에서는 공공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직업훈련과 취업·창업 지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언어와 정보 부족으로 공공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민자들을 위한 행정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한인 사회에 국한하지 않고 상파울루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모든 이민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저 역시 어린 나이에 브라질로 이민해 이민자의 삶을 직접 경험했다”며 “서로 다른 공동체를 연결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존중받는 상파울루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콘텐츠 산업과 지역 창업을 지원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여성·아시아계 인사가 드문 분야에서 활동하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교육과 꾸준한 노력, 신앙이 이를 견디는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출마에 대해서는 이민 1세대가 남긴 역사를 이어가는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후보는 “이민 1세대는 낯선 땅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오늘의 한인 사회를 만들었다”며 “우리의 뿌리와 정체성을 지키면서 상파울루와 브라질의 미래를 만드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여성이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 또 다른 여성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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