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차기 정부 핵심 보직에 대선 결선투표 역전승을 이끈 측근들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카밀루 산타나 상원의원(노동자당·세아라주)이 대통령실 수석장관(Casa Civil)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차기 정부의 권력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6일 CNN브라질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이 1차 투표 패배를 딛고 결선에서 역전하는 과정에서 선거 전략을 주도한 인사들의 영향력이 커졌다. 이 같은 변화는 2027년 출범하는 4기 정부의 내각 구성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교육부 장관을 지낸 카밀루 산타나 의원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부처 간 정책 조정을 총괄하는 대통령실 수석장관의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당초 페르난두 아다지 전 재무부 장관의 기용이 검토됐던 자리다.
산타나는 1차 투표 이후 룰라 캠프의 선거 지휘부에 합류해 정치적 협상과 선거 전략을 이끌었다. 현재 노동자당의 상원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결선 승리 이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입지를 강화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지지층 결집에 기여한 안드레 자노니스 연방하원의원(지속가능네트워크당·미나스제라이스주)도 대통령실 요직 후보로 떠올랐다.
온라인 지지자 조직인 ‘룰라의 군대'(Exército do Lula)를 이끈 자노니스는 대통령실 공보처(Secom) 또는 사무총장실(Secretaria-Geral) 등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CNN브라질은 그가 대통령실 내 보직을 선택하는 데 상당한 재량을 부여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의회와의 협상을 담당하는 대통령실 정무조정처(SRI)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선거에서 우파가 상·하원 모두에서 세력을 확대한 만큼 룰라 측근들은 노동자당 인사보다 중도 성향 정치세력인 ‘센트렁'(Centrão) 출신을 기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정무조정처는 노동자당 소속 조제 기마랑이스 장관이 이끌고 있다. 후임 후보로는 항만공항부 장관을 지낸 시우비우 코스타 필류 연방하원의원(공화당·페르남부쿠주)이 거론된다. 그는 의회 내 다양한 정치세력과 협상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0월 선거에서 낙선한 정치인들의 입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페르남부쿠 주지사 선거에서 하케우 리라 현 주지사에게 패한 주앙 캄푸스 전 헤시피 시장이 대표적이다. 브라질사회당(PSB) 전국 대표인 그는 과학기술혁신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이 부처는 룰라 1기 정부 당시 그의 아버지인 에두아르두 캄푸스가 이끌었던 곳이다.
피아우이 주지사 재선에 성공한 하파에우 폰텔리스(노동자당)도 차기 정부의 핵심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수학을 전공한 41세의 하파에우 폰텔리스는 웰링통 지아스 현 사회개발부 장관이 피아우이 주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주정부 재무국장을 지냈다. 이후 그의 후계자로 낙점돼 주지사에 올랐다.
폰텔리스는 결선투표 기간 룰라 대통령의 디지털 선거 전략을 지원하며 신임을 얻었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촬영하는 셀피 형식의 영상을 활용하도록 설득해 소셜미디어 선거운동 방식에 변화를 가져온 인물로 평가된다.
CNN브라질은 이날 별도 보도에서 폰텔리스가 차기 재무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된다고 전했다. 다만 폰텔리스는 같은 날 인터뷰에서 룰라 대통령과 입각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재무부 장관직을 맡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차기 정부 인선은 의회 내 보수·우파 세력의 확대와 2030년 이후의 정치적 후계 구도까지 고려해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
룰라 대통령이 대선 역전승에 기여한 측근들에게 핵심 보직을 맡길지, 의회와의 협력을 위해 중도 정치세력에 더 많은 자리를 배분할지가 향후 국정 운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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