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간 햇빛과 비에 노출돼 변색되고 글자가 흐려진 기존 안내판과 작품 설명·후원자 명단이 새겨진 바닥 석판을 재제작한 것이다.
19일 오전 11시 봉헤찌로 쁘라치스 코레이아(Prates Correia) 사거리의 ‘우리’ 앞에서는 새 안내판과 바닥 석판 설치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기존 안내판은 오랜 기간 강한 햇빛과 비에 노출되면서 변색돼 내용을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였으며, 바닥 석판도 글자가 흐려지고 일부가 파손돼 있었다.

상징물 ‘우리’는 봉헤찌로가 상파울루 시의회로부터 한국 전통문화 중심지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건립된 한인타운의 공식 상징물이다. 한국과 브라질의 우정과 양국 사회의 화합을 상징하며 2018년 8월 완공됐다.

고우석 회장은 “‘우리’는 브라질 한인사회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라며 “작품 설명과 후원자 명단이 새겨진 바닥 석판을 다시 제작했고, 햇빛에 장기간 노출돼 훼손된 안내판도 보다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대리석으로 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정비하는 것보다 앞으로 잘 관리하고 지켜나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이곳은 한인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봉헤찌로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한인사회를 알리는 장소인 만큼 교민들도 상징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채진원 총영사는 “부임 당시 오래되고 훼손된 안내판을 보며 안타까웠는데, 한인타운발전회가 이번에 안내판과 석판을 새로 정비해 준 데 감사드린다”며 “총영사관도 한인타운의 상징성과 의미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김범진 한인회장은 브라질 한인 이민 역사를 되새기며 상징물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금 우리는 한인사회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시간 속에 있다”며 “100년이 지나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우리는 없어도 이 상징물은 남아 한인사회의 발자취를 이야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63년 시작된 브라질 한인 이민이 올해로 63년을 맞았다”며 “이민 100년이 되는 날에는 한인사회와 브라질 사회가 지금보다 훨씬 깊이 어우러져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의 후손들이 이 상징물을 보며 ‘한국인들이 이 나라에 와서 뿌리를 내리고 열심히 살아왔구나’라고 기억했으면 한다”며 “상징물을 볼 때마다 앞선 세대의 노고와 우리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인타운발전회는 봉헤찌로 상징물 정비에 이어 상파울루 아끌리마썽(Aclimação) 공원에 설치됐던 한인 시계탑의 재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이 시계탑은 교민 원로 김창득 씨가 한인 이민 55주년을 기념해 세운 것으로, 한국과 브라질 국기와 함께 공원에 설치돼 있었으나 폭풍으로 쓰러지면서 파손됐다.
아끌리마썽 공원은 한인들이 운동과 산책을 위해 자주 찾는 곳으로, 시계탑은 공원 내에서도 눈에 잘 띄는 곳에 자리해 한인사회를 알리는 상징물 역할을 해왔다.
고 회장은 “온전한 모습일 때는 보기에도 좋았고 한인으로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제대로 복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설치 허가를 받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한인회와 함께 추진해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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