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대왕은 단순한 문자의 창제자를 넘어선 민족의 위대한 스승이었다. 글을 몰라 제 뜻을 펴지 못하는 백성들을 안타깝게 여겨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문자를 고안했다. 한글이 세계 여느 문자와 달리, 지배층의 전유물이 아닌 평범한 ‘사람’을 향한 가장 따뜻한 글자로 평가받는 이유다.
그러나 창제 600년이 훌쩍 지난 오늘날, 우리는 역설적이게도 ‘문해력의 위기’를 맞고 있다.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지루하다’는 뜻으로 오해하거나, “사흘”을 ‘4일’로 착각하는 촌극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정보는 홍수처럼 넘쳐나지만, 정작 글의 이면을 읽어내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힘은 갈수록 빈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글자를 소리 내어 읽는 것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러한 문해력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은 결국 다시 한글을 가까이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좋은 글을 정독하고, 손으로 직접 문장을 써보며, 자신의 생각을 명확한 우리글로 표현하는 습관을 일상화해야 한다.
필자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6년째 한글을 예술로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지인들에게 한글로 이름을 써주면, 그 조형미와 신비로움에 환한 미소를 짓곤 한다. 이방인들의 그 경이로운 시선을 마주할 때마다, 한글이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잇는 위대한 문화적 매개체임을 절감한다. 세종대왕이 한글에 담고자 했던 정신 역시 이런 ‘소통과 연결’이었을 것이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 상파울루 주의회조차 매년 10월 9일을 ‘한글의 날(Dia do Hangul)’로 공식 지정하며 그 우수성을 기리는 시대다. 정작 한글의 종주국인 우리가 우리 글을 깊이 이해하고 바르게 사용하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 될 일이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으로 싹을 틔우고, 100년 전 일제강점기 선조들의 피나는 결기로 지켜낸 한글이다. 이제는 이 위대한 유산을 바탕으로 메말라가는 문해력의 토양을 다시 단단히 다져야 할 때다. 전 세계를 휩쓰는 ‘한류(韓流)’의 시작과 끝, 그리고 무한한 미래 역시 결국 우리 글 ‘한글’에 달려 있다.














![[포토] 동포사회 최대 축제 15회 한국문화의날 (1)](https://bomdianews.com.br/wp-content/uploads/2022/08/한국문화의날IMG_7780-360x180.jpg)







![[칼럼] 노동시간 단축(6×1)의 명분과 브라질의 현실](https://bomdianews.com.br/wp-content/uploads/2026/06/ChatGPT-Image-2026년-6월-5일-오후-01_52_55-3-350x250.jpg)
![[한글나성주칼럼] “배부름보다 배고픔에 머물러라.”](https://bomdianews.com.br/wp-content/uploads/2026/06/ChatGPT-Image-2026년-6월-5일-오후-01_34_48-350x250.jpg)
![[한글나성주칼럼] 한 사람의 귀향, 그리고 남겨진 화실의 온기](https://bomdianews.com.br/wp-content/uploads/2026/05/ChatGPT-Image-2026년-5월-29일-오후-01_59_03-350x250.jpg)
![[인터뷰] 박한준 옥타 부에노스아이레스 지회장 “한인상권, ‘업종 다변화’가 생존 열쇠”](https://bomdianews.com.br/wp-content/uploads/2026/05/2026050810-75x7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