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한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부에노스아이레스 지회장 겸 아르헨티나 한인상인연합회장은 8일 브라질 상파울루 한인타운 봉헤찌로의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남미 한인 경제권의 위기 극복 해법으로 ‘업종 다변화’와 ‘양국 간 상생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이태석 옥타 상파울루지회 고문과 윤성민 차세대 중남미 부위원장이 동석해 양국 지회 간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박 회장은 최근 아르헨티나의 정권 교체와 수입 개방 조치 등으로 현지 한인 사회가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교민 2만2천∼2만3천 명 중 95%가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과거 섬유 산업으로 부를 일궜으나, 비즈니스 환경이 B2B에서 B2C로 전환되고 글로벌 대형 패스트패션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기존 도매상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는 올해 유니클로와 H&M 등 대형 브랜드의 진출이 예정되어 있다.

박 회장은 “한 업종에만 몰두하다가 산업 전체가 어려워지면 교민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왔다”며 “당장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이러한 시도가 2·3세대 후배들에게 작은 촛불 같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4년에 이어 2021년부터 다시 아르헨티나 한인상인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현지 상권의 든든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최대 의류 상권인 아베야네다(Avellaneda)에 밀집한 1천600여 개의 한인 업체 중 90%가 연합회 소속이며, 정식 회원사만 800여 곳에 달한다.
박 회장은 남은 임기 내 핵심 과제로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력과 K-컬처를 활용한 식품 유통 및 요식업 진출을 꼽았다. 또한, 한인 사회가 경제력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정치, 언론 등 주류 사회로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상인연합회가 현지 정부와의 합법적인 대화 채널이자 네트워크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번 브라질 방문 역시 중남미 양대 경제 축인 두 나라 한인 사회의 상생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위함이다. 그는 “아르헨티나에 국한하지 않고 상파울루 한인 사회와 협력해 양국에 새로운 비즈니스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 회장은 브라질 동포들을 향해 연대의 메시지를 던졌다.
“중남미에서 교민 수가 1만 명을 넘는 곳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뿐입니다. 축구로 경쟁할 때는 치열하지만, 우리 한인들끼리는 항상 깊은 교감을 나누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교류를 통해 같은 남미 한인으로서의 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어려운 시기를 끈끈한 협력으로 함께 이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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