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청문회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해 7월부터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브라질의 불공정 무역 행위 의혹을 조사해 온 가운데 이해관계자 의견을 듣기 위해 워싱턴에서 열렸다. USTR은 지난 6월 1일 브라질 결제 시스템 픽스(Pix)와 불법 삼림 벌채, 빅테크 기업, 부패 등 현안을 분석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브라질산 제품에 25%의 보복 관세 부과를 제안한 바 있다.
플라비우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이디 밴스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을 만나 관세를 부과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부과된 관세가 미국 경제에 이득을 주지 못한 채 룰라 정부의 입지만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중에 되돌리기 어려운 관세를 지금 부과하는 것은 정작 문제가 된 조치들을 책임져야 할 이들에게 포상을 주는 꼴”이라며 “이미 대가를 치른 이들을 다시 처벌하는 것은 최악의 타이밍에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정중히 요청한다. 브라질에 관세를 부과하지 말아 달라”며 “성공적인 양국 관계를 유지하고, 이번 조치를 철회해 우리가 협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새 관세가 브라질을 중국과 더 가깝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픽스에 대해서는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이라며 볼소나루 정부 시절 도입된 이 시스템이 미국 기업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증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그는 관세 부과의 유예가 아니라 전면 철회를 원한다고 짧게 밝혔다. 닷새 전 USTR에 제출한 서한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당시 서한에서 그는 선거를 앞둔 대규모 경제 조치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며 “대선 이후로 이행을 미루면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 측 조사에 포함된 언론 검열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결정들이 연방대법원(STF)과 행정부에서 나왔다고 말하면서도 대법관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그는 “25%의 관세는 그러한 결정을 내린 당사자들이 아닌, 무고한 브라질 국민 전체에게 벌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언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관세 부과를 막을 국제 정책적 수단을 묻는 USTR 관계자의 질문에 그는 “브라질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라면 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며 “특정 개인들을 겨냥해 사용할 수 있는 표적형 수단들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내년 대선에 대해서는 “내년 1월부터 브라질 정부가 바뀌기를 기대한다”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브라질에 현재와 같은 반미 성향이 아닌 대통령이 취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언 도중 멘살랑(의원 매수 스캔들), 라바 자투(세차 작전 부패 수사), 사회보장국(INSS), 마스터 은행(Banco Master) 등을 둘러싼 부패 스캔들을 룰라 정부와 연관 지었다. 다만 볼소나루 전 대통령 관련 영화 ‘다크 호스’ 제작비 지원을 요청했던 전직 은행가 다니엘 보르카루와의 개인적 친분은 서면 의견서에서와 마찬가지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청문회장은 수용 인원을 넘긴 인파로 가득 찼다. 같은 건물에서 열린, 브라질 등 60개국이 연루된 강제 노동 조사 관련 USTR 청문회도 만원을 이뤘다. 청문회에는 플라비우 의원의 동생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전 하원의원도 함께했다. 에두아르두 전 의원은 연방대법원에서 당국자 협박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플라비우 의원은 올해 들어서만 네 차례 미국을 찾았다. 세계 최대 보수 진영 행사인 공화주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과 지난 5월 말 트럼프 대통령 및 내각 인사 면담 등이다. 당시 그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고, 직후 미국 정부는 브라질 범죄 조직 PCC와 CV를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이는 그가 공화당 정부 인사들에게 직접 건의했던 사안이다. 그러나 곧이어 미국이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룰라 정부는 이를 플라비우 의원의 방미가 부른 결과라며 책임을 돌렸다.
이번 방문은 올해 마지막 방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측근들에 따르면 그는 이제 국내 선거 운동과 지방 순회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번 워싱턴 방문 때와 달리 이번에는 언론 인터뷰도 고사했다.
그는 브라질 외교부가 청문회에 대변인을 보내지 않은 점을 들어 정부가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룰라 정부는 청문회가 정치인 참여를 제한하지는 않지만 주로 민간 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여서 불참했다는 입장이다.
폴랴 데 상파울루는 플라비우 의원이 이번 방미를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무대로 삼으려 하지만, USTR이 제안한 관세가 실제 부과될 위험이 여전히 높아 측근들 사이에서는 이번 방문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과거 에두아르두 전 의원의 로비 끝에 첫 관세 조치가 내려진 전례가 있는 만큼 관세가 현실화하면 볼소나루 일가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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