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현지 엔제뉴 센트라우 공원(Parque do Engenho Central)에서 개막한 ‘제41회 삐라시까바 세계 다문화 축제(41ª Festa das Nações de Piracicaba)’는 17일까지 닷새간 진행됐다.
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19개국이 참가했다. 매년 8만6천 명 이상이 찾는 이 행사는 각국의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동시에, 수익금 전액을 지역 사회복지 단체에 기부하는 자선 성격의 행사다.
행사 수익은 지역 내 21개 사회복지 단체를 통해 노인과 아동 등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된다. 축제 운영에는 약 5천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각국 음식관 운영과 조리를 맡았다.

화려한 선이 돋보이는 부채춤을 시작으로 화관무, 꽃춤, 화선무, 비상, 탈춤,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쉼 없이 이어졌다. 특히 피날레 무대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전통 사물놀이 난타와 현대적인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으로 꾸며져 시청각적 감동을 극대화했다. 새롭게 단장해 한층 넓어진 무대 동선도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 단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브라질 관객들의 반짝이는 눈빛과 다음을 기대하는 표정을 잊을 수 없다”며 “10년 넘게 우리 전통문화를 지켜온 것에 대해 원 없이 행복했던 무대”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또한, 단순한 문화 소개를 넘어선 ‘제대로 된 한국 문화’ 전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무용은 음악, 의상, 무용수의 몸짓과 소품이 결합된 종합 시각 예술”이라며, “사물놀이와 가야금, 합창 등이 한데 어우러질 때 비로소 완벽한 작품이 탄생하기에 무대에 오를 때 단 하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무대의 완성도뿐 아니라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무용단에 새로 입단한 한 학생이 장애가 있음에도 무대 참여에 강한 의지를 보이자, 이 단장은 해당 학생이 함께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무의 난이도를 조정하고 동작을 세심하게 재구성했다. 어머니의 동행 속에 무대에 오른 이 학생은 단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이 단장은 “단 한 명의 신입생도 소외되지 않고 함께 어우러진 이번 무대는 우리 무용단이 그동안 선보인 공연 중 가장 사랑이 넘치고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예술만으로도 브라질 관객들에게 충분히 강렬한 무대를 선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성황리에 무대를 마친 이화영 무용단의 시선은 벌써 다음 무대를 향해 있다. 당초 6월로 예정됐던 ‘상파울루 아리랑’ 공연은 월드컵 기간을 피해 신임 예연 회장과 일정을 새롭게 조율 중이다. 빼루이비(Peruíbe) 등 타지역의 초청도 쇄도하는 가운데, 이 단장은 “다음 무대에서는 보컬과 K-팝 요소까지 녹여내 1시간 반에서 2시간 분량의 대형 기획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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