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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칼럼] 새 정치에 대한 브랜드 그리고 책임

          2021년 0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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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아침] 새 정치라고 하면 아마 가장 빨리 떠오르는 인물은 안철수일 것이다. 당시의 신드롬으로 등장했던 안철수가 무소속으로 국회에 등원하자, 대한민국의 3대 미스터리로 ‘김정은의 생각’, ‘박근혜의 창조경제’ 그리고 ‘안철수의 새 정치’라고 했을 정도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안철수와 새 정치는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었고, 자기 자신도 시간이 지나 계속해 구호적으로 외칠 수가 없었는지, 그의 워딩 속에는 새 정치에 대한 언급이 없어졌을 정도이다.

          브라질에서의 새 정치

          브라질에서도 새 정치 구호를 들고나온 몇몇 후보들이 있다. 당시에는 2010년도라, 필자도 대학생 시절 하원의원 선거캠프에서 먹고 자면서 선거를 참여해서 기억이 생생한데, 그때 바로 마리나 실바가 등장했던 것이었다. 고무나무 농장에서 태어난 마리나는 어린 나이에 간염과 말라리아에 걸릴 정도로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자랐고, 가정부로 일을 시작한 마리나는 아끄레 연방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노동운동을 통해 정치에 데뷔를 한다.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시의원, 주의원 그리고 의회 정치의 최대권력인 상원의원(당시 36세)까지 연달아 낙선 없이 당선하게 된다. 실제로, 환경운동과 관련해서 마리나는 브라질의 석학이라 꼽히는 망가베이라 웅게르 (하버드 법학 교수) 대통령 전략특보와 PAS (아마존의 지속 가능 계획)과 관련해서 공개적으로 논쟁을 벌였고, 당시의 대통령 국무장관 (Casa Civil)였던 지우마 (전 대통령)과도 트러블이 있었었다.

          마리나는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노동당을 탈당한 뒤에 녹색당을 통해 2010년 대선에서 19,33%라는 의미 있는 실적을 거뒀다. 이랬던 그가, 환경에 관한 의제로 2010년 대선에서 실패하자, 2014년도 대선 때는 뜬금없이 새 정치라는 어젠다를 갖고 출마를 했다. 물론, 2014년도에는 에두아르도 깜뽀스 (PSB – 빼르남부꼬 주지사)가 대통령 후보 그리고 마리나는 REDE라는 신당을 창당해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나오는 거였는데, 갑작스러운 깜뽀쓰의 비행기 추락사로 마리나가 다시 한번 대통령 후보로 출마를 했었던 것이다.

          새 정치라는 어젠다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2018년도엔 볼소나로 대통령 자체도 새 정치라는 어젠다를 가지고 나왔기 때문이다. 36세 하원의원으로 중앙정치에 등장을 한 7선의 볼소나로가 새 정치를 외치는 것은 그야말로 아이러니였지만, 부패정치의 종결, 치안 문제에 대한 자유권 부여 (총기 소유)와 자유주의 시장의 복귀라는 어젠다는 정치가 매우 후진국인 브라질에선 새 정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2002년 이후 오랫동안 제1야당 자리를 유지한 PSDB(사회민주당) 역시 자유주의 시장이나 총기 소유에 대해선 매우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당 이름이 새 정치인 NOVO

          당시 2018년도에는 또 다른 당의 등장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NOVO이다. 그리고 오늘의 칼럼 이야기를 위해 서론이 매우 길었는데, 최근 NOVO에서 일어난 일이 있어 이 주제를 꺼냈다.

          NOVO는 주로 재계, 구체적으로 금융업에서 성공한 지식인들이 모여 만든 당인데, 이때 주도적으로 리더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João Amoedo이다. Amoedo는 막 설립 중인 BBA (Itau BBA의 전신)에 영업과장으로 입사를 한 뒤 임원으로 올랐고, BBA에 금융 자회사이자 적자에 허덕이던 Finaustra에 23%의 지분을 인수한 뒤 대표로 올라 2002년 Itau은행에 매각을 한 뒤 부행장으로 경력을 쌓았다.

          NOVO의 Amoedo는 2018년 대선 때 2,5%로 5위에 그쳤지만, 당시에 쟁쟁 했던 후보였던 전 재무장관인 Henrique Meirelles (1,2%), Marina Silva (1,0%), Álvaro Dias (0,8%), Guilherme Boulos (0,6%)을 제쳤다는 점은 흥미로운 점이다.

          새 정치 브랜드에 대한 부담감

          이랬던 NOVO도 새 정치를 구현하기엔 그렇게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NOVO는 총 8명의 하원의원과 미나스 제라이스주의 주지사 Romeu Zema를 통해 브라질 정계에 데뷔 했는데, 최근 내년 대선과 관련해서 대선 경선을 제기하는 움직임이 있자, 대의원 40명에서 36명이 Amoedo에게 대선 예비후보를 제안했고, 바로 수락한다고 했다.

          결국엔, 일부 하원의원들은 이런 비민주적인 행태를 비난하며, NOVO의 하원 원내대표이자  Amoedo 계라고 불리는 Vinicius Poit (상파울루 주지사 예비후보)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포착이 되었다.

          브라질에서 정치 흐름을 안다면, 당내 후보 경선이란 것은 브라질 정당사에 그렇게 번번하지 않다. 모든 게 암묵적으로 뒤에서 당 후보로 합의되는 게 브라질 정당 문화이다. 물론, 이런 문화는 민주적인 관점에선 매우 나쁜 것도 사실이지만, NOVO에서 조차도 경선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기에, 이제는 NOVO도 새 정치라는 브랜드를 버려야 할듯해 보인다. 결국엔 Amoedo는 하원의원들과의 논쟁을 대선 불출마를 받아쳐 많은 아쉬움을 남게 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지만, 필자는 HB20의 런칭 계획을 2011년도부터 참여해 2012년 광고캠패인을 대행했던 에이전시에서 일했다. 지금도 연락을 하면서 지내는 당시의 칸 광고제에서 다수의 상을 받은 크레이티브 디렉터는 HB20을 ‘Novo HB20’이라고 하는데에 매우 부정적이었다. 출시를 할 때 Novo이지만, 언제까지 Novo라고 하며,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것은 흔것으로 변하는데, 왜 Novo를 고집하냐는 것이었다. 물론 Novo라는 말 자체가 신선함을 가져오기 때문에, 소비지의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하지만, 그것은 단기간에 효과를 만들 뿐, 지속할 수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도 보면, 왜 자꾸 새 정치를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새 정치라는 브랜드에 기대감이 있지만, 결국엔 모든 게 새것에서 흔것으로 변하기 때문에, 조금 더 실용적인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칼럼저자ㅣ 이재명 (브라질 100대 혁신스타트업에 선정된 CrediGO의 CMO 마케팅 임원)
          ▲OKTA 홍보마케팅 위원장 ▲FIAP 디지털 마케팅 대학원 수료 ▲마켄지 광고홍보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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