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브라질 경제지 인포머니에 따르면 글로벌페이먼츠의 ‘에이전틱 커머스 보고서 2026’에서 브라질의 AI 쇼핑 이용 경험·의향 비율은 조사 대상 7개국 중 중국(86%)에 이어 두 번째였다. 상승 폭은 33%포인트로 가장 컸다.
실제 이용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4%였다. 나머지 48%는 지금 또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이용할 의향을 밝혔다. 72%는 두 응답을 합산한 수치로, 구매 전 과정을 AI에 맡긴 소비자 비율은 아니다.
이번 조사는 결제기업 글로벌페이먼츠와 컨설팅업체 더랜턴이 지난 5월 브라질과 중국, 미국 등 7개국 소비자 8천2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에이전틱 커머스’는 AI가 소비자의 허용 범위 안에서 상품 검색·비교부터 주문과 결제까지 수행하는 방식이다. 반려동물 사료처럼 정기적으로 사는 상품의 가격과 배송 조건을 미리 정해 두면, AI가 조건에 맞는 상품을 찾아 주문할 수 있다.
후안 파블로 단티오키아 글로벌페이먼츠 중남미 기업 부문 총괄은 소비자가 기대하는 이점으로 시간 절약을 꼽았다. 바쁜 일상에서 반복적인 구매에 들이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졌다. 브라질 응답자들의 개인용 AI 에이전트 신뢰도는 5점 만점에 지난해 3.18점에서 올해 3.80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결제 단계에서는 우려가 컸다. 응답자의 50%는 결제 정보 보안을, 45%는 사생활 보호와 개인정보 이용을 걱정했다. AI의 잘못된 선택을 우려한 비율은 41%,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를 걱정한 비율은 36%였다.
응답자의 41%는 AI가 구매하기 전 확인 절차를 거치기를 원했다. 단티오키아는 “소비자들은 편리함을 원하지만, 특히 결제할 때는 통제권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AI가 지시를 벗어나 구매했을 때 누가 책임질지, 소비자는 어떻게 이의를 제기할지도 정해야 한다. 기존 사기 탐지 시스템이 소비자의 승인을 받은 AI와 사기에 쓰이는 자동화 프로그램을 구별하는 것도 과제다.
유통업체의 경쟁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단티오키아는 AI가 가격과 배송 기간, 결제 조건을 우선하면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이 구매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같은 상품을 파는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이익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모든 구매가 자동화되는 것은 아니다. 명품처럼 직접 고르고 응대받는 경험이 중요한 상품보다는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규격화된 상품에서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들은 상품 목록과 가격, 재고를 AI가 읽고 비교할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 반품 정책과 고객 응대, 기술 지원 등 가격 이외의 강점도 전달할 필요가 있다. AI가 정보를 읽지 못하면 조건이 좋은 상품도 비교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
자체 AI 비서로 소비자를 붙잡으려는 대형 쇼핑 플랫폼과 여러 판매처를 비교하는 독립형 AI 간 경쟁도 예상된다. 상업적 계약이 AI의 추천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어, 상품 선정 기준의 투명성이 중요해질 수 있다.
조사 대상 7개국 응답자들은 5년 뒤 자신의 구매 가운데 17%가 AI 에이전트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프라인 매장(18%)에 근접하고 브랜드 자체 사이트(13%), 검색엔진과 마켓플레이스(각 12%)를 웃도는 비중이다.
다만 이는 응답자들의 예상이다. 실제 구매로 이어지려면 결제 보안과 사기 방지 시스템을 보완하고 소비자 보호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단티오키아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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