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상파울루 우버 기사들이 전기차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로 낮은 운행 비용이 꼽혔다. 전기차 충전비가 휘발유나 에탄올 연료비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하루 주행거리가 긴 운전자일수록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8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호젤리우 골파르브 전 포드 남미 부사장은 ‘C-Level Entrevista’ 인터뷰에서 전기차의 경제성을 강조했다.
그는 “상파울루 우버 기사는 하루 평균 250㎞를 운행한다”며 “전기차로 운행을 마치고 집에서 충전하면 다음 날 다시 연료를 가득 채운 것처럼 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 충전 비용은 휘발유나 에탄올을 사용할 때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어 “기사들은 전기차를 가진 친구가 자신보다 두 배를 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운전자들로부터 들은 사례로, 실제 소득 차이를 입증한 통계는 아니다.
브라질자동차제조업협회(Anfavea) 회장을 지낸 골파르브는 현재 자동차산업 컨설팅업체 자그워크(Zag Work)를 이끌고 있다. 그는 가격 경쟁력과 첨단 기술을 앞세운 중국산 전동화 차량이 브라질 자동차시장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골파르브는 “기존 업체들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경쟁의 관건은 속도”라고 강조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가장 큰 강점으로는 압도적인 생산 규모를 꼽았다. 그가 제시한 2025년 자동차 생산량은 중국 3천450만대, 미국 약 1천만대, 유럽 1천400만대다. 생산 공정의 수직계열화와 상대적으로 낮은 설계 비용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의 브라질 현지 생산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비야디(BYD)의 카마사리 공장은 중국에서 상당 부분 완성된 차량을 들여와 조립하는 방식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창청자동차(GWM) 역시 수입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이 중국 자동차의 단순 조립기지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골파르브는 이러한 생산 방식이 시장에 긴장을 불러온 점은 인정했다. 다만 부품의 현지 생산 여부만큼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 수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액정화면과 반도체 등을 예로 들며 “기계와 철강 부품은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어도 핵심 기술은 해외에서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브라질 자동차 판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Anfavea는 올해 자동차 판매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2.1%에서 15.2%로, 국내 생산 증가율 전망은 5.8%에서 6.7%로 각각 높였다.
골파르브는 높은 가계부채로 자동차 할부금 연체 위험이 커질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최근 판매 증가의 배경은 과거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차를 살 여력이 있지만 구매 계획은 없었던 소비자들이 가격이 내려가자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높은 세금과 금리는 추가 성장의 걸림돌로 꼽았다. 특히 세제 개편 과정에서 선별소비세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자동차산업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인 산업 전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브라질은 세계적인 희토류 매장량과 전동화에 필요한 광물자원,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충분히 활용할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정부가 완성차 업체에 대한 혜택 제공에 머물지 말고 광업부터 부품과 완성차에 이르는 공급망 전체를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에탄올은 브라질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만 해외시장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골파르브는 “다른 나라들이 석유 의존을 브라질산 에탄올 의존으로 바꾸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세계 자동차산업의 중심이 전동화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한 브라질을 세계 자동차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실험실로 평가했다.
이어 “미국은 강력한 장벽으로 중국산 자동차의 진입을 막고 있지만 브라질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며 “브라질은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 일어날 변화를 미리 보여주는 축소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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