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의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작가에게 빈 캔버스를 마주하는 일은 끊임없는 질문과의 싸움이다.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원하는 표현을 위해 수십 번을 지우고 다시 그리며, 잘 풀리지 않는 날엔 붓을 내려놓았다가도 결국 다시 붓을 잡는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 하나하나에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고뇌와 인내,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작가의 시간이 담겨 있다. 결과물뿐만 아니라 작가의 그 마음에 시선을 맞춰준다면 작품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나 역시 한글팝아트 작가로서 늘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왜 한글을 그리는가?”
나에게 한글은 단순한 글자가 아닌 선과 공간, 리듬을 품은 시각언어이다. 자음과 모음을 해체하고 다시 조합하며 전통적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풀어나간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난 한글이 브라질의 이국적인 자연과 색채를 만나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은 나에게 더없이 큰 창작의 기쁨이다.
참여하는 작가마다 표현 방식은 달라도 마음은 하나이다.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과 대화하고, 마음속 무언가를 세상 밖으로 꺼내어 놓는 것이다.
27년 동안 이어진 브라질 한인 미술협회 전시는 이렇게 쌓여온 작가들의 시간 위에 서 있다. 이번 전시가 한국과 브라질의 문화가 깊이 교류하고, 서로 다른 예술적 시선이 따뜻하게 만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예술에는 국경이 없고, 작품에는 작가의 삶이 남는다.
우리는 오늘도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다시 붓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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