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에 따르면 이른바 ‘아이클라우드 해제업자(Icloudeiros)’들은 도난 휴대전화와 원래 소유자의 계정 연결을 끊고 활성화 잠금을 우회했다. 일부 기기는 고유 식별번호인 IMEI까지 변경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당국은 이 같은 작업이 도난 흔적을 감추고 휴대전화를 다시 유통하기 위한 과정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분야 전문가 페드루 타바레스는 화면 비밀번호와 활성화 잠금은 서로 다른 보안 장치라고 설명했다. 화면 비밀번호가 기기에 저장된 정보에 대한 접근을 막는다면, 활성화 잠금은 휴대전화를 소유자의 계정과 연결해 초기화한 뒤에도 다른 사람이 다시 설정해 사용하는 것을 막는다.
아이폰의 경우 초기화 이후에도 활성화 과정에서 애플 서버에 접속해 이전 소유자의 계정과 연결돼 있는지를 확인한다. 타바레스는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거나 포맷하는 것만으로는 소유자와의 연결이 해제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보안 기능을 우회하기 위해 피해자의 계정 정보를 불법으로 확보하거나 보안 취약점을 악용하는 수법, 불법 잠금 해제 서비스 등이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EI 변경은 계정 연결 해제와는 별개의 작업이다. 기기의 잠금을 풀더라도 기존 IMEI가 도난·강탈 기기로 등록돼 있으면 이동통신망 이용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타바레스는 IMEI를 바꾸는 방법으로 소프트웨어 조작과 메인보드 교체를 들었다. 소프트웨어 방식은 보안 취약점이나 불법 접근 권한을 이용해 통신망에 다른 식별번호가 표시되도록 하는 수법이다. 메인보드를 교체할 경우에는 자체 식별정보를 가진 다른 보드에 기존 기기의 화면과 외관 등 부품을 결합한다.
그는 IMEI가 사용자가 임의로 변경하도록 설계된 정보가 아니라며, 번호가 바뀌었다면 보안 취약점이 악용됐거나 기기가 물리적으로 개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잠금이 해제되고 IMEI까지 변경되면 도난 휴대전화가 정상 유통된 기기처럼 보일 수 있다. 초기화 후 다시 설정할 수 있고, 이동통신망에서도 도난·강탈 목록에 등록된 번호와 다른 번호가 표시돼 자동 식별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IMEI를 바꾼다고 기기의 모든 식별정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일련번호와 부품별 정보가 남아 있고,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가 관련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 디지털 포렌식 감정을 통해 기기 내부의 식별정보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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