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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아침] 브라질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플라비우 볼소나루 자유당(PL) 연방상원의원이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작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아우구스투 쿠리 아반치당 후보도 지지율 10%를 기록하며 제3후보로 부상했다.
현재 판세는 룰라와 플라비우가 앞서고 쿠리가 추격하는 ‘2강 1중’ 구도다. 특히 결선 가상대결에서는 룰라와 플라비우가 사실상 동률을 보여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716개 도시의 유권자 3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1.8%포인트다.
전날 공개된 콰에스트 조사에서도 룰라는 37%로 선두를 지켰다. 플라비우는 30%, 쿠리는 10%였다. 그러나 룰라와 플라비우의 결선 가상대결은 42% 대 41%로 팽팽했다.
콰에스트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유권자 2천4명을 대면 조사했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자유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다. 1차 투표는 10월 4일, 결선투표는 같은 달 25일 치러진다.
세 후보의 국정 방향은 뚜렷하게 갈린다. 룰라는 복지와 국가 주도 산업정책의 연속성을, 플라비우는 감세·재정 긴축·민간투자 확대를 앞세운다. 쿠리는 창업과 정신건강, 정치적 탈양극화를 핵심 의제로 내걸었다.
하지만 누가 당선되더라도 높은 정부 부채와 막대한 이자비용이라는 같은 벽을 넘어야 한다. 공약 재원을 마련하면서 의무지출을 손질하고, 새 의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킬 정치적 연합을 구축할 수 있느냐가 차기 정부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정치적 양극화에 지친 유권자가 늘고 허위정보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룰라와 플라비우 진영이 모두 실수를 줄이는 신중한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저강도 선거전’은 이미 견고한 지지층을 확보한 두 선두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 쿠리에게는 토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얻은 관심을 실제 표로 연결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룰라 대통령은 새로운 정책을 대거 내놓기보다 2023년 이후 추진해 온 복지·주택·인프라·산업정책을 확대하고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운영계획서에는 현행 재정준칙을 유지하면서 성장과 세입 확대, 세제 특혜 축소, 공공지출 효율화를 통해 재정수지를 개선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산업정책의 중심은 ‘노바 인두스트리아 브라질’이다. 브라질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의 정책금융과 정부조달을 활용해 반도체·인공지능·바이오·의약품·희토류·친환경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성장촉진계획인 ‘노부 PAC’를 통한 도로·철도·항만·주택·상하수도 투자도 이어간다. 저소득층 현금지원 제도인 볼사 파밀리아와 서민주택 프로그램 ‘미냐 카자 미냐 비다’를 유지하고, 최저임금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올리는 정책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노동 분야에서는 주 6일 일하고 하루 쉬는 ‘6×1 근무제’를 폐지하고 임금 삭감 없는 주 40시간·주 5일 근무제를 추진한다.
룰라의 가장 큰 강점은 정책의 연속성과 세 차례 집권 경험이다. 이미 가동 중인 복지·주택·인프라 사업을 활용할 수 있어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공백도 적다.
저소득층 소득을 뒷받침하는 정책은 경기 둔화기에 소매와 서비스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공공 인프라와 주택 투자도 건설업뿐 아니라 건축자재·기계·운송 등 연관 산업의 고용을 뒷받침한다.
반면 약점은 재정 신뢰다. 복지와 공공투자를 늘리면서 부채까지 안정시키려면 연금과 공무원 급여 등 의무지출을 손질해야 하지만 이 부분의 해법은 상대적으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주 40시간제도 효과와 부담이 엇갈린다. 노동자의 휴식권과 삶의 질은 개선될 수 있지만 소매·외식·건설·의료·운송 등 연속 운영이 필요한 업종과 중소기업에는 추가 고용과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기업이 늘어난 비용을 가격에 전가하면 서비스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현지 언론은 룰라의 풍부한 국정 경험과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안정감을 강점으로 평가하면서도 집권 피로와 새로운 성장 의제 부족을 동시에 지적한다.
폴랴 지 상파울루는 국정 경험을 룰라의 경쟁력으로 꼽으면서도 정치적 소진과 혁신 부족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CNN 브라질은 선거운동 초반 룰라가 미래 비전보다 노동운동 경력과 과거 정부의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룰라가 연임하면 취임 초기 내수와 고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건설·주택·대중교통·재생에너지·정책금융 관련 산업도 정부 사업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관건은 2027년 초 내놓을 중기 재정계획이다. 시장이 신뢰할 만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장기 국채금리와 환율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줄고 민간투자 회복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플라비우 후보는 자유주의 경제정책과 보수적 사회정책을 결합했다. 경제 공약의 세 축은 감세, 재정 긴축, 민간투자 확대다.
정부 운영계획서에는 기초재정수지 흑자를 유지해 정부 부채를 안정시키고 점차 줄이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최소 10개 부처를 폐지하고 행정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국가 민영화 계획도 재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비와 에너지·연료 관련 세금을 낮추고 세제개혁 이후 예상되는 부가가치세율도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도로·철도·항만·공항·수로에는 민간 양허와 민관협력사업을 중심으로 4년간 9천억 헤알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4% 성장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노동정책에서는 획일적인 법률보다 노사 합의를 우선한다. 청년과 50세 이상 장기실업자를 위한 특별계약을 도입해 고용비용을 낮추는 방안도 내놨다.
세 후보 가운데 시장 친화적 성격이 가장 뚜렷하다. 경제팀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고 구체적인 지출 절감 방안을 제시한다면 취임 초 헤알화와 증시, 장기 국채금리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여지가 있다.
인프라 양허와 민관협력 확대도 정부 예산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투자 부담을 민간 자본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다.
문제는 공약의 동시 실현 가능성이다. 감세와 기존 복지 유지, 9천억 헤알 규모의 인프라 투자, 재정 흑자를 한꺼번에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처 수를 줄이는 것만으로 연금·공무원 급여·복지비 등 의무지출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연평균 4% 성장 목표 역시 낮은 생산성과 투자율, 높은 자금조달 비용을 감안하면 문턱이 높다. 규제 완화와 감세만으로 생산성과 투자율이 단기간에 크게 오를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사법부 개편과 강경 치안정책이 의회·법원과 충돌할 경우 제도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환경 인허가 기간 단축과 석유·가스 개발 확대도 투자를 앞당길 수 있지만 환경 분쟁과 유럽 시장의 강화된 환경규제에 부딪힐 위험이 있다.
현지 언론은 플라비우가 부친의 고정 지지층을 물려받으면서도 2022년 자이르 볼소나루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보다 실용적인 태도로 중도층을 넓히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CNN 브라질은 주요 지역 정치세력과 손잡고 부친과 다른 이미지를 내세우려는 행보를 ‘실용주의적 전환’으로 분석했다.
반면 폴랴 지 상파울루는 중도층을 겨냥한 전략에도 불구하고 플라비우가 다른 보수 후보들보다 대규모 행정조직을 이끈 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높은 비호감도와 보우소나루 가문에 대한 의존도 외연 확대의 걸림돌이다. 부친의 핵심 지지층을 지키면서 보우소나루 가문에 거부감을 가진 중도층을 얼마나 끌어오느냐가 관건이다.
플라비우가 당선되면 금융시장은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관련 인선, 첫 예산안과 재정개혁 법안을 우선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지출개혁과 감세를 함께 설계하고 의회 통과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민간투자 회복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긴축을 지나치게 서두르면 2027년 소비와 고용이 둔화할 수 있다. 감세를 먼저 시행한 뒤 지출개혁이 의회에서 막히면 세수만 줄고 재정적자가 불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출범 초 금융시장의 기대도 빠르게 식을 가능성이 있다.

쿠리 후보는 탈양극화와 ‘창업국가’를 내걸었다. 재정건전성과 창업, 정신건강, 교육·정치제도 개혁을 하나의 국정 구상으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정부 운영계획서에는 임기 중 재정적자를 균형 수준에 가깝게 줄이고 예산 낭비를 축소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세제 단순화와 정부 서비스 디지털화도 추진한다.
핵심 공약은 전국에 창업학교 1만 개와 창업자 전문은행을 설립해 신규 창업가 1천만 명을 육성하는 것이다.
농식품 가공을 포함한 산업시설 1만 개를 유치하고 반도체·바이오·의약품·희토류·인공지능 산업도 키우겠다고 밝혔다.
볼사 파밀리아 수급자가 취업하거나 소기업을 시작하더라도 일정 기간 지원금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해 복지에서 고용·창업으로 이동하는 과정의 소득 공백을 줄이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학교에는 정서·감정 관리와 정신건강 교육을 도입한다. 6×1 근무제를 폐지하고 주 5일제를 도입하는 방안에도 찬성한다.
정치제도 분야에서는 대통령과 의회 다수파가 선출한 총리가 권한을 나누는 이원집정부제를 제안했다. 연방대법원(STF) 대법관의 임기를 제한하고 정원을 줄이는 방안도 공약에 포함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2040년까지 청정에너지 비중을 90%로 높이고, 2035년까지 브라질을 세계 3대 수소 수출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쿠리가 파고든 지점은 룰라와 보우소나루 진영의 오랜 대립에 지친 중도층과 무당층이다. 교육과 정신건강, 창업을 성장전략으로 연결한 점도 다른 두 후보와 구별된다.
포데르다타·아야와 콰에스트 조사에서 나란히 10%를 기록하면서 쿠리는 결선 진출자를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넘어야 할 벽도 높다. 쿠리는 선출직이나 대규모 행정조직을 운영한 경험이 없다. 아반치당의 연방의회 의석도 많지 않아 법안과 예산을 처리할 정치적 기반이 약하다.
창업학교 1만 개, 창업자 전문은행, 신규 창업가 1천만 명 육성 등 대규모 목표에 비해 재원 조달 방안과 연차별 실행계획도 아직 충분히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정적자를 줄이면서 대규모 신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두 목표 사이의 충돌도 풀어야 한다.
현지 언론은 쿠리의 급부상을 이번 대선의 가장 뜻밖의 변수로 보고 있다.
폴랴 지 상파울루는 TV 반데이란치스 토론 이후 인지도와 SNS 팔로워가 급증하면서 쿠리가 양극화에 반대하는 중도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쿠리가 결선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그의 지지층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결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룰라와 플라비우 진영이 쿠리를 정면으로 공격하지 않는 것도 이 표심을 의식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온라인에서 시작된 단기 돌풍이 전국적인 선거 조직과 안정적인 지지 기반으로 이어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폴랴 지 상파울루의 칼럼과 선거 분석이 쿠리의 양강 구도 붕괴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다.
쿠리가 당선되면 금융시장이 먼저 확인할 것은 이념보다 경제팀과 연립정부의 구성이다.
중도 성향 경제관료를 기용하고 폭넓은 의회 연합을 구축한다면 중소기업과 디지털헬스, 교육기술, 재생에너지 분야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예산안과 개혁법안 처리가 늦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세 후보 가운데 취임 초기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가장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선의 공통 변수는 재정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정부총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2.5%인 10조9천억 헤알로 늘었다. 6월보다 GDP 대비 0.6%포인트, 올해 들어서는 3.9%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12개월간 공공부문의 명목이자 부담은 1조1천505억 헤알로 GDP의 8.67%에 달했다. 복지나 투자를 확대하려 해도 막대한 재원이 이자 지급에 먼저 들어가는 구조다.
복지 확대를 내세운 룰라뿐 아니라 감세와 투자를 동시에 약속한 플라비우, 대규모 창업지원책을 제시한 쿠리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룰라 정부가 이어지면 내수와 고용을 방어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부채와 장기금리 부담이 성장과 민간투자를 계속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플라비우 정부는 출범 초 금융시장의 기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재정·행정개혁을 실제로 의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갈릴 전망이다.
쿠리 정부는 양극화 완화와 신산업 육성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동시에 국정 경험과 의회 기반이 약해 취임 초기 정책 불확실성은 세 후보 가운데 가장 클 수 있다.
결국 이번 대선의 경제적 승부처는 단순한 좌우 이념 대결이 아니다.
취임 직후 신뢰할 만한 경제팀을 내놓고 실행 가능한 재정계획을 제시할 수 있는지, 그리고 새 의회에서 이를 통과시킬 정치적 연합을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가 차기 정부의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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