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브라질 유력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Folha de S.Paulo)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마스테르 은행(Banco Master) 소유주인 다니엘 보르카루와 관련된 자금이 2025년 2월부터 미국에 거주 중인 에두아르두 전 의원의 체류 비용을 조달하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자금이 투자·지주회사를 거쳐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한 펀드로 이체된 경로를 추적 중이다. 당초 이 자금은 볼소나로 전 대통령의 전기 영화 ‘다크호스’ 제작 지원용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이 펀드를 에두아르두 전 의원의 측근들이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매체 ‘아마두 문두’를 통해 처음 알려진 이 수사 방향은 폴랴 데 상파울루 취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연방경찰은 마스테르 은행 소유주의 요청으로 송금된 자금이 실제로 영화 제작에 쓰였는지, 아니면 에두아르두 전 의원의 생활비로 흘러 들어갔는지를 규명할 방침이다. 폴랴 측은 사실 확인을 위해 14일 에두아르두 전 의원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13일 인터넷 매체 ‘디 인터셉트 브라질’은 자유당(PL)의 유력 대선 예비후보인 플라비우 상원의원이 보르카루에게 직접 영화 제작 지원을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라비우 의원은 영화 제작을 위해 총 1억 3천400만 헤알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최소 6천100만 헤알이 이미 전달되었으며, 2025년 9월 플라비우 의원이 추가 자금을 요구하는 내용의 녹취록까지 공개돼 큰 파장을 낳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플라비우 의원 측은 자금 요청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개인 영화를 위해 민간 후원을 구한 것일 뿐, 공금은 단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어떠한 대가성 특혜도 제공한 바가 없으며 마스테르 은행 관련 의회 국정조사에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영화 제작사 ‘고 업 엔터테인먼트’와 총괄 프로듀서인 마리우 프리아스 전 하원의원은 자금 지원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며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에두아르두 전 의원의 사법 리스크도 여전하다. 에두아르두 전 의원은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아버지의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을 방해하기 위해 브라질 당국자들에 대한 제재를 시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현재 연방대법원(STF)에 피고인 신분으로 계류 중이다.
이번 스캔들로 인해 플라비우 상원의원을 향한 보수 복음주의 진영의 지지세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브라질 내 유력 목사들이 모인 왓츠앱 그룹에서는 1억 3천400만 헤알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자금 요청 보도가 나온 이후 실망감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지도자들은 플라비우 의원의 불투명한 자금 조달 방식을 문제 삼으며, 호메우 제마 전 미나스 주지사와 호나우두 카이아두 전 고이아스 주지사 등으로 대선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시온 교회’ 테오 하야시 목사는 “후보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가와의 관계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은 것이 핵심 문제”라며 “검은돈에 연루된 자는 정당을 불문하고 우리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피선거권이 박탈된 가운데, 핵심 후계자인 플라비우 의원마저 ‘검은돈’ 논란에 휩싸이면서 2026년 대선을 앞둔 브라질 보수 진영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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