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벌써 6년째다. 2021년 초창기, 조복자 회장과 나성주 이사를 필두로 노인회에서 시작된 발걸음은 당시 대여섯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진심은 전염되는 법이다. 노인회 회원들의 헌신에 주상파울루 총영사관(당시 황인상 총영사) 관계자들이 힘을 보태면서, 이 작은 움직임은 어느덧 지역 사회의 단단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변화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총영사관(채진원 총영사) 및 노인회와 함께 시작한 “우리 가게 앞은 우리가 깨끗이” 캠페인은 단순한 환경 미화를 넘어선 공동체 의식의 발현이었다. “이 거리는 우리의 책임”이라는 공감대를 이웃들에게 확산시키기 위해 김인호 경찰영사의 협력으로 탄생한 캐릭터는 이 캠페인의 ‘얼굴’이 됐다. 브라질을 상징하는 새 ‘투카노’를 모티브로 한 이 캐릭터는 딱딱한 구호 대신 친근한 미소로 현지인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변화는 숫자가 아닌 ‘표정’으로 다가온다. 처음에는 이방인들의 생경한 활동을 멀찍이서 바라만 보던 브라질 이웃들이 이제는 따뜻한 미소와 함께 “오브리가도(고맙다)”라며 먼저 인사를 건넨다. 어떤 이는 슬그머니 곁에 서서 함께 쓰레기를 줍기도 한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우리가 줍고 있는 것이 단순한 오물이 아니라 현지 사회와의 깊은 ‘마음의 연결고리’임을 깨닫는 지점이다.
사실 거리 청소로 도시가 하루아침에 천지개벽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속의 힘’이다. 비바람이 치고 일상의 분주함이 발목을 잡아도,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모여 묵묵히 허리를 숙이는 그 궤적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다.
평생 예술에 몸담아온 필자의 눈에, 거리를 청소하는 투박한 손길은 그 어떤 걸작보다 아름다운 작품으로 보인다. 쓰레기를 줍는 행위 속에 담긴 이 땅에 대한 존중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결국 상대의 심장에 닿는다. 쓰레기 하나를 주울 때마다 거리의 한 귀퉁이가 맑아지듯, 우리의 정성이 모여 브라질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은 신뢰와 사랑의 씨앗을 심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거리에 나선다. 쓰레기를 줍는 것은, 결국 브라질인의 마음을 얻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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