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선두에 있는 것은 이른바 ‘디지털 장벽(Muralha Digital)’이다. 고성능 레이더가 차량 번호판을 실시간으로 판독하고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도난 차량이나 수배 차량이 확인되면 즉시 순찰차에 경보를 전파하는 시스템이다.
그 뒤를 잇는 것은 지능형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CCTV에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접목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경찰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확한 알람을 울려준다. 마지막으로 최근 상파울루시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안면 인식 기술’이 있다. 단기간에 수배자 검거 실적을 올리며 정치적 자산으로까지 부상한 이 기술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우리가 도시 범죄를 완전히 정복하기 직전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그러나 잠시 냉정을 찾을 필요가 있다. 화려한 기술 담론과 실제 치안 효율성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심각한 우리 사회의 범죄 수치만큼이나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첨단 기술들이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으려면 세 가지 필수 요소가 맞물려야 한다. 적절한 하드웨어, 양질의 데이터베이스 접근권, 그리고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경찰 조직이 그것이다.
첫 번째 요소인 장비 도입은 예산이 넉넉한 지자체에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두 번째부터다. 양질의 데이터 확보와 접근 권한 공유는 연방 내 각 기관의 ‘칸막이 행정’과 허영심 탓에 난항을 겪곤 한다. 업데이트되지 않은 저화질의 사진 데이터베이스로는 아무리 비싼 안면 인식 시스템을 돌려도 정확한 매칭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세 번째 요소, 바로 ‘사람’이다. 시스템이 아무리 정확한 경보를 울려도 현장에 출동할 경찰관이 없다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다. 시경이 부재하거나 군경(Polícia Militar)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도시들이 수두룩하다. 인력 부족으로 대응조차 못 할 경보 시스템에 막대한 세금을 쏟아붓는 것은, 결과 없는 껍데기 행정에 불과하다.
예방은 확실한 결과가 뒤따를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그렇지 않으면 기술은 불신의 대상이 될 뿐이다. 치안은 아마추어가 다룰 영역이 아니다. 화려한 장비 뒤에 가려진 ‘인력 공백’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직시해야 할 때다.
파비우 빠가노뚜 경무관(Coronel Fabio Paganotto) Instagram: @coronelpagano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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