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미국 내 브라질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부터 소셜 미디어와 개인 메시지에서 이민자들이 겪고 있는 두려움과 불안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브라질 출신 인플루언서인 주니어 페나의 메시지함은 이와 관련된 글들로 가득 찼다.
페나는 미국에 거주한 지 15년이 된 인플루언서로,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많은 이민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일부는 본국인 브라질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체포 조치가 강화되면서, 미국 내 브라질 이민자들은 집 밖을 나가지 않거나 대중적인 장소를 피하는 등의 변화를 겪고 있다.
불안 커지는 커뮤니티, 교회와 시장에도 영향
29일 G1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21개 이상의 행정명령을 통해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그중 일부는 교회나 학교, 클리닉 등지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구금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브라질 이민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교회와 시장에서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 브라질 학생은 “예배가 예전보다 한산해졌고, 사람들은 교회에 가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들 중 ‘범죄자’를 타겟으로 단속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이민자들이 체포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커뮤니티 내에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뉴저지주 뉴어크의 시장은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이 불법 이민자뿐만 아니라 시민까지 구금한 사건을 공개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는 범죄자”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모든 불법 이민자에 대한 추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이민자들은 ‘부수적 피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자신들이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더라도 단속의 대상으로 잡힐 수 있다는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불안 속에서도 냉철한 시각 유지하는 이민자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이민자들은 이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과거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음을 상기시키며 상황을 냉철히 보고 있다. 특히, 오바마 정부 하에서도 이민자 추방이 많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주니어 페나는 이번 상황을 “심리적 테러”로 묘사하며, 다가오는 100일간의 불안정한 시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우리는 100일간의 고난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민자들 사이에서 심리적인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이민자들은 지나친 불안감을 경계하며, 일상적인 삶을 계속 이어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대처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
이민자들 중 일부는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교회나 대중적인 장소에 가지 않거나,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 내에서도 범죄 기록이 없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 이민자는 “혹시 모를 피해를 피하기 위해, 많은 이민자들이 모여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미국 내 브라질 이민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불안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00일 간의 고난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브라질 이민자들은 향후 상황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