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프리미엄 화장품 유통시장에서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의 매출이 올해 상반기 67% 증가한 반면 기존 명품 브랜드의 매출은 약 10% 감소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한국 화장품은 대형 약국 체인으로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
21일 블룸버그 리네아 브라질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씨르카나(Circana)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 프리미엄 화장품 유통시장에서 이 같은 매출 변화를 확인했다.
아시아 브랜드와 천연 성분·피부과학 전문성을 내세운 브랜드, 브라질 온라인 기반 브랜드 등을 포함한 제품군의 매출도 50% 늘었다.
다만 이번 통계는 화장품 전문매장과 백화점, 전자상거래 등 프리미엄 유통 채널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약국과 의약품·생활용품 판매점의 매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화장품의 성장세는 수출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 관세청 자료를 인용한 코리아중앙데일리의 지난 8월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브라질 화장품 수출액은 5천436만 달러로, 2020년 517만 달러의 10배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4% 증가했다. 이는 코리아중앙데일리가 인용한 한국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른 것이다.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브라질 주요 제약회사와 약국 체인들도 한국 화장품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브라질 제약회사 시메드(Cimed)는 이달 초 8천만 헤알을 투자해 한국에서 생산하는 스킨케어 브랜드 ‘밀리'(Mili)를 출시했다.
밀리는 화장품 성분으로 활용되는 엑소좀을 적용한 제품 7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100~200헤알이며, 시메드는 출시 첫해 매출 목표를 1억5천만 헤알로 잡았다.
브라질 전체 약국의 98% 이상에 제품을 공급하는 시메드는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한국산 화장품의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판매처만 9만 곳이 넘는다.
시메드는 신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브라질 전체 약국의 약 60%를 차지하는 체인 관계자들을 포함해 유통업계 관계자 200명 넘게 서울로 초청했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3개월간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 60개 이상의 공급업체를 검토한 끝에 한국 제조사를 선정했다. 밀리 제품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된다.
주앙 아지비(João Adibe) 시메드 최고경영자(CEO)는 “차별화 요소는 단순히 K뷰티라는 이름에만 있지 않다”며 한국의 기술력과 제품 배합, 혁신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유통망을 통해 판매 가격을 낮추면 그동안 고소득층에 집중됐던 피부 관리 기술을 더 많은 소비자가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메드는 이미 한국 기업과 협력해 미용 의료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필러·주사제 브랜드 ‘밀리메트릭'(Milimetric)은 지난해 1억5천만 헤알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목표는 4억 헤알이다.
시메드는 피부과 전문의를 통해 공급하는 미용 의료 제품과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상용 스킨케어 제품을 연계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브라질 약국체인협회(Abrafarma) 집계 기준 8위인 니세이(Nissei)도 한국 화장품 판매에 나섰다.
니세이는 서울 명동에서 10년간 판매돼 온 한국 브랜드 ‘프리티스킨'(Prettyskin) 제품 31종을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대로(Avenida Paulista)의 뷰티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약국 유통 채널에서는 독점 판매하는 방식이다.
주요 제품에는 피부 관리 5단계를 하나의 제품으로 해결하도록 만든 ‘5 in 1’ 크림 등이 포함됐다.
알레샨드리 마에오카(Alexandre Maeoka) 니세이 CEO는 “아직도 이러한 제품은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존재한다”며 한국 화장품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공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니세이는 한국산 제품이라는 점도 판매 전략에 활용하고 있다. 제품 포장에 주요 성분과 사용 방법을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를 표시하고, 약국 독점 판매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른 약국 체인들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화장품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
브라질 최대 약국 체인 RD 사우지(RD Saúde)는 지난 8월 한국·일본 브랜드와 프리미엄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뷰티 전문 매장을 열었다.
드로가리아 아라우주(Drogaria Araujo)는 벨루오리존치에서 한국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다. 상파울루의 드로가리아 이구아테미(Drogaria Iguatemi)도 지난 8월 모에마(Moema) 지역에 아시아 브랜드를 포함한 독점 뷰티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을 개설했다.
이 같은 변화에는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와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씨르카나에 따르면 조사 대상 프리미엄 유통 채널에서 한국 브랜드 매출의 26%가 온라인에서 발생했다. 온라인 판매 성장 속도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1.6배 빨랐다.
아나 세카투(Ana Seccato) 씨르카나 뷰티산업 분석가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브랜드와 성분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경향이 한국 화장품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음악과 영화, 음식 등 한국 문화의 영향력도 화장품 수요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카투 이사는 “한국 브랜드는 지속적인 혁신과 높은 제품 효능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인별 요구와 효과를 중시하는 스킨케어 방식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아지비 CEO는 약국이 더 이상 의약품만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며 한국의 기술력과 브라질의 대규모 유통망을 결합해 새로운 제품군을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편 씨르카나는 올해 3분기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의 통합 실적을 11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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