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연임에 도전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대선 1차 투표에서 4년 전보다 약 338만표 적게 얻으며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생활비 문제에 대한 대응 부족과 소도시·농축산업 지역의 지지세 약화, 캠프 내부 혼선 등을 부진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6일 브라질 매체 UOL과 EXAME, CNN 브라질 등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5천387만9천538표를 얻었다. 2022년 대선 1차 투표보다 337만9천966표 줄었다. 당시 자이르 볼소나루 전 대통령을 앞섰던 룰라는 이번에는 그의 아들 플라비우 볼소나루에 뒤진 채 결선에 진출했다.
생활비 문제는 선거전의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플라비우는 장바구니 물가와 구매력 저하를 반복적으로 거론하며 정부를 공격했다. 반면 룰라 캠프는 대통령의 노동운동 경력과 기존 정부 성과 등을 강조하는 데 상대적으로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학자 알두 포르나지에리는 EXAME 인터뷰에서 룰라와 노동자당(PT)이 플라비우를 아버지보다 약한 후보로 판단해 정치적 설득력과 협상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유권자의 변화 요구가 담겨 있었지만 캠프가 이를 선거 전략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선거 직전 발표한 복지급여 인상 등의 조치도 유권자에게 선거를 의식한 정책으로 받아들여져 기대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봤다.
캠프 운영 과정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폴랴 지 상파울루는 홍보 조직 간 갈등과 선거 홍보물 배포 지연, 메시지 조율 실패 등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정부 성과를 강조할지, 플라비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지를 놓고도 내부 이견이 있었다.
룰라가 글로부 TV 토론에 불참하겠다고 한 결정과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선거 기반 구축이 늦어진 점도 캠프 내부에서 문제로 지적됐다. 지지율이 오르던 플라비우에 대한 공세가 뒤늦게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별로는 소도시에서 룰라의 득표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오페라 문디는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 산하 공공부문정치경제연구센터(Cepesp)의 정치학자 마르쿠 안토니우 파가넬루의 분석을 소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룰라의 득표율은 2022년과 비교해 주도에서 0.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인구 5천명 이하 도시에서는 7.2%포인트 떨어졌다. 도시 규모가 작을수록 하락 폭이 커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농축산업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도 하락 폭이 컸다. 다만 파가넬루는 이 결과가 지역의 경제적 특성과 득표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북동부에서도 룰라의 우세는 줄었다. UOL에 따르면 플라비우 진영은 이 지역에서 노동자당과의 격차를 좁히는 전략에 집중했다. 노동자당과 경쟁하는 지역 정치세력과 협력했고, 북동부에서 2022년 자이르 볼소나루가 얻었던 것보다 약 160만표를 더 확보했다.
연방대법원(STF)을 둘러싼 논란도 룰라 캠프가 꼽은 부담 요인이다. CNN 브라질은 캠프 내부에서 STF를 둘러싼 반감이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대통령과 일부 대법관이 가깝다는 인식이 룰라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다만 룰라가 법원 내부 논란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룰라가 1차 투표 이후 STF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 데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주간지 베자의 조제 카자두는 칼럼에서 룰라가 법원 문제를 패배 원인으로 거론하면서 플라비우를 과소평가한 자신의 책임은 충분히 돌아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는 25일 결선을 앞둔 룰라 캠프는 홍보 전략을 손질하고 1차 투표에서 기권한 유권자의 참여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룰라도 1차 투표 때 불참 방침을 밝혔던 TV 토론에 결선에서는 참석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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