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17세에 첫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호텔업과 경영 컨설팅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여러 사람의 창업을 도왔다. 그 과정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2001년 R. Miranda Formação Profissional 설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처음 개설한 기업가정신 교육과정은 수강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실패했다. 당시 브라질에서는 창업보다 안정적인 직장이나 공무원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이다.
미란다 총장은 실패를 통해 교육 방향을 다시 세웠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은 일반적인 이론보다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서 실제 사업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후 교육과정을 재편했고, 사업 영역도 대학원 과정과 국제 교육으로 확대했다.
그는 2008년부터 상파울루 파울리스타에 있는 URM·로베르투 미란다 대학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20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URM Education Silicon Valley 본부를 설립하고 총장직을 함께 맡았다.
17세에 자신의 미래를 찾아 사업을 시작한 그는 이제 청소년들에게 스스로 미래를 선택하는 힘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됐다.
17세에 자신의 미래를 찾아 사업을 시작한 그는 이제 청소년들에게 스스로 미래를 선택하는 힘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됐다.
미란다 총장은 지난 9일 상파울루 파울리스타에 있는 URM·로베르투 미란다 대학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가정신은 단순히 회사를 세우는 기술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며, 다른 사람을 위한 일자리까지 만들어내는 역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8년 아녬비 모룸비대학교에서 관광학을 전공했다. 2018년에는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의 IEM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스타트업 설립과 역사적 건축물 복원, 인공지능(AI)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브라질 관광·호텔·미식산업 지원협회(PROTUR) 설립자 겸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URM Education Silicon Valley가 운영하는 ‘실리콘밸리 부트캠프’에도 그의 경험과 교육 철학이 반영돼 있다. 참가 학생들은 새로운 기술과 기업가정신을 배우고, 팀을 구성해 아이디어를 하나의 사업모델로 발전시킨다.
다음은 미란다 총장과의 일문일답.
— 청소년 시절에는 어떤 꿈을 꾸었나.
“어떤 분야로 진로를 정해야 할지는 몰랐다. 하지만 기업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분명했다. 직원을 두고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 마음이 나를 창업으로 이끌었다. 17세에 첫 사업을 시작했고, 30세 무렵에는 내가 경험하고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학교를 설립했다. 기업가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전하고 싶었다.”
— 호텔업에서 교육사업으로 방향을 바꾼 계기는.
“오랫동안 호텔업과 호텔 컨설팅 분야에서 일하며 많은 사람이 사업을 시작하도록 도왔다. 그러면서 창업 방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학교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01년 경영교육 기관을 시작했고, 2008년에는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는 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 이후 브라질뿐 아니라 파리와 뉴욕, 밀라노,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도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2020년에는 실리콘밸리에 본부를 설립하기로 했다. 실리콘밸리는 기업가정신과 혁신이 살아 있는 곳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가장 잘 맞는 장소라고 판단했다.”
—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실패나 좌절은 무엇이었으며, 그 경험은 이후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줬나.
“2001년 ‘전문 기업가(O Empreendedor Profissional)’라는 첫 경영교육 과정을 만들었다. 아이디어를 찾아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가르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당시 브라질에서는 창업보다 좋은 직장에 취업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았다.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과정을 만들었지만 정작 창업하려는 사람이 충분하지 않았다. 첫 시도는 큰 실패였다.
그 경험을 통해 창업을 꿈꾸는 사람은 자신이 관심을 가진 구체적인 사업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실리콘밸리 부트캠프에도 이러한 경험이 반영돼 있다.”
—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지키는 원칙은.
“기업가와 고용주, 즉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는 사람을 양성해야 한다는 신념이다.
사회에 일자리가 부족하다면 더 많은 사람이 기업을 만들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은 자신과 가족뿐 아니라 주변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그 사회적 효과는 매우 크다.”
—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옮기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
“오늘날 지식은 누구나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감성지능과 의사소통·협업 능력, 끈기 같은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
가치와 명예, 존중, 정직도 중요하다. 우리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사업가가 아니라 윤리적이고 올바른 기업가를 양성하려 한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존과 다른 삶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다. 교육은 그 열망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 AI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에게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이유는.
“AI는 수많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고 있다. AI를 로봇공학과 컴퓨터 비전, 양자컴퓨팅,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의 기술과 결합하면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새로운 사업을 만들 수 있다.
아이디어를 떠올린 뒤 AI를 이용해 기본적인 사업모델을 만들고 시장에 내놓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의사나 변호사, 엔지니어, 대기업 임원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해도 기업가정신을 배워야 한다. 필요한 역량을 이해하고 개발하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커진다.
기업을 직접 세우지 않더라도 조직 안에서 새로운 사업과 혁신을 만들어내는 ‘사내 기업가’의 역량은 앞으로 모든 직업에서 중요해질 것이다.”
— AI가 실제 창업 과정도 바꾸고 있나.
“그렇다. 의료에서는 진단, 공학에서는 설계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
특히 시장조사와 사업모델 설계, 최소기능제품(MVP) 개발 등에 AI를 활용하면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다. 기업가정신을 배우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도구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 실리콘밸리 부트캠프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핵심은 ‘기업가적 사고방식’을 기르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사고의 폭을 넓히고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해야 하는 시기다. 특히 14∼16세 무렵은 자신의 미래 선택지를 넓히는 데 매우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실리콘밸리는 기업가정신과 혁신, 새로운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학생들이 이곳에서 교육받고 돌아갈 때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발견하고 미래를 구상하는 능력을 청소년기에 길러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목표다.”
— 부모의 영향으로 진로나 전공을 결정하는 청소년도 많다.
“16세 학생에게 7년 뒤 무엇을 하고 있을지를 지금 정확히 결정하라고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부모가 자녀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청소년이 일찍부터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다양한 가능성을 이해한다면 스스로 선택할 준비를 할 수 있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특정 직업을 미리 결정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를 충분히 경험하는 것이다.”
— 참가 학생들의 적성과 역량은 어떻게 파악하나.
“처음부터 기업가정신에 관한 지식이나 경험을 갖고 올 필요는 없다.
첫 수업에서는 ‘브레인 게임’이라는 평가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지적 능력과 감성 역량, 창의성 등을 살펴본다.
기업가에게는 여러 능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창의성, 사업성과 수익성을 판단하는 논리적 사고력, 계획과 일정을 관리하는 조직력,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추진력, 사람들과 협력하고 이끄는 대인관계 능력 등이 대표적이다.
프로그램은 단순히 사업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마다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고, 무엇을 더 발전시켜야 하는지를 발견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 부트캠프에서 실제로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나.
“등록 후부터 사업 아이디어를 준비할 수 있도록 사전학습 자료와 과제를 제공한다.
교육 기간에는 새로운 기술과 기업가정신을 배우고, 팀을 구성해 하나의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발전시킨다. 학생들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시장에서 어떻게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마지막에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에서 자신들이 만든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한다.
중요한 것은 발표 자체가 아니다. 아이디어를 찾고 팀을 구성한 뒤 검증과 수정을 거쳐 하나의 사업모델로 만드는 전 과정을 경험하는 데 의미가 있다.”
— 참가하려면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이 필요한가.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충분히 의사소통할 수 있는 영어 능력은 필요하다. 참가자 가운데 이중언어 교육을 받는 학생도 많다.
반면 창업 경험은 필요하지 않다. 대부분의 학생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기업가정신을 접한다.
우리는 학생들이 현재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평가하기보다 앞으로 어떤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 이전 참가자 가운데 캠프 이후 생각이나 행동이 달라진 사례가 있나요?
“부모들에게서 ‘아이가 돌아온 뒤 눈빛이 달라졌고 자신감이 커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학생에게는 스탠퍼드대학교와 UC 버클리 같은 환경에서 직접 수업을 받고, 실리콘밸리의 기업과 전문가들을 접한 경험 자체가 큰 성취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학교로 돌아간 뒤 학급이나 프로젝트에서 리더 역할을 맡는 학생도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다.”
— 기억에 남는 참가 사례가 있다면.
“2026년 1월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학생은 최종 발표를 마친 뒤 한 투자자로부터 사업 아이디어에 관해 다시 이야기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 학생은 일주일 뒤 실리콘밸리로 돌아와 해당 투자자와 다시 만났다.
물론 15세 학생이 프로그램에 참가한다고 해서 투자를 받을 수 있다고 약속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그러나 학생이 만든 아이디어에 실제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고 후속 만남까지 가졌다는 사실 자체는 의미가 있다. 청소년도 자신의 아이디어가 현실의 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 2026년에는 한국 학생들도 참가했다. 한국과의 협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이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 한국과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올해 한국 학생 15명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LG 측은 사전에 프로그램 자료를 검토했고, 관계자들이 캘리포니아 현지를 방문해 교육환경과 강의실, 교육내용, 학생 역량 진단 과정 등을 직접 확인했다.
2027년에도 한국 학생들의 참가가 예정돼 있다. 교육 수준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기관이 우리 프로그램을 선택했다는 점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 브라질 한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청소년기에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는 것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다. 나 역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런 과정을 경험해보고 싶다.
부모가 자녀의 미래를 대신 결정하기보다 자녀가 더 많은 가능성을 경험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실리콘밸리에서 기술과 기업가정신을 직접 경험한 학생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면 그것이 가장 큰 성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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