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에서 태어난 한인 청소년 이아영(16)양의 말이다. 한반도에서 1만 8천여㎞ 떨어진 이곳에서, 한인 청소년들이 통일을 주제로 한 퀴즈 대회에서 실력을 겨뤘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브라질협의회(회장 김정수)는 지난 27일 상파울루 봉헤찌로 ‘K-스퀘어’ 루프탑에서 2026 청소년 통일골든벨 대회를 열었다. ‘평화통일의 꿈을 울리자! 함께 배우고, 함께 만들어가요!’를 슬로건으로 내건 대회는 청소년들에게 한반도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알리고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해까지 온라인으로 치러진 대회는 올해 처음 전면 대면으로 열렸다. TV 퀴즈 프로그램 형식을 빌렸으며, 한 달여간 50여 명이 신청했다. 경기는 ‘OX 서바이벌’과 객관식으로 진행됐다. 첫 관문에서 탈락자가 쏟아지자 패자부활전을 거쳐 12명이 다음 단계에 올랐고, 자녀와 함께 온 학부모를 위한 ‘학부모 통일 퀴즈’ 코너도 마련됐다.

대상을 받은 이아영 양은 “상을 받게 되어 무척 긴장되고 얼떨떨하다”며 “부족한 식견이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노력에 큰 상으로 보답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이 양은 대회를 준비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여전히 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존재’를 꼽았다. 그는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이라는 통일의 3대 원칙을 되새기며, 지금 이 순간에도 애쓰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 가장 와닿았다”며 “역사적으로 우리는 본래 하나의 민족이었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의 유현진 양은 “교감 선생님의 추천으로 대회를 알게 됐고, 어젯밤 새벽 1시까지 공부하며 준비했다”며 “벼락치기였지만 좋은 성적을 거둬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평화롭게 통일돼 남북이 함께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상금은 “엄마께 모두 드릴 예정”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수상의 김채민 군은 “처음에는 통일에 큰 생각이 없었지만, 대회를 준비하며 남과 북이 화해하고 평화롭게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은 단순히 두 나라가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함께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피라시카바 브라질선교교회에 다니는 정효선 양은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을 준비하려면 다른 여러 나라의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통일은 원래 함께 있어야 할 사람들이 잠시 떨어져 있다가 다시 하나가 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상자 가운데 1명에게는 한국에서 열리는 본선 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는 한국에서 2박 3일간 진행되는 ‘청소년 평화통일 어드벤처’에 참가한다.
이날 김정수 평통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퀴즈 대회를 넘어, 미래를 이끌 청소년들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함께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여러분이 보여 준 열정은 통일 한국을 향한 희망의 씨앗”이라고 격려했다. 김범진 한인회장은 “우리는 브라질 사람이면서 동시에 한국계 핏줄을 이어받은 한국인”이라며 “우리의 역사와 선조들의 삶을 배우는 것은 오늘의 우리가 누구인지 깨닫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당부했다.
박성근 교육원장은 “한반도 평화는 남북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전 세계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여러분이 한국을 더 잘 알고 그 중요성을 주변에 나눈다면 평화가 조금 더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으로 막을 열었다. 사회는 이수연 씨가, 문제 출제는 박희란 출제위원이 맡았다.
총상금은 4천 헤알(R$) 규모로, 성적 우수자뿐 아니라 참가자 전원에게 상품이 돌아갔다. 대상 2천 헤알, 최우수상 1천 헤알, 우수상 각 500헤알이 수여됐으며, 참가 학생 전원에게 상품권과 증명서가 전달됐다. 학부모 퀴즈 정답자에게도 상품권이 증정됐다.
대회는 브라질협의회가 주최하고 주상파울루 대한민국 총영사관(총영사 채진원), 주상파울루 한국교육원(원장 박성근), 브라질한인회(회장 김범진), 브라질한글학교연합회(회장 박현숙), 한브장학회(회장 김순준), 안디옥교회(담임 황신확 목사)가 협력했다. 오뚜기슈퍼(대표 하윤상)는 참가 학생들에게 빵과 음료를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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