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브라질 유력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다리오 두리간 브라질 재무부 장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판궁성 중국인민은행 행장에게 판다 본드 발행 의향서를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브라질의 채권 발행 계획을 공식화하는 자리로, 이제 중국 당국의 최종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브라질 국고는 투자 라운드를 통해 중국 측 투자자들에게 채권을 매각하며, 투자자들은 모든 거래와 이자 수취를 위안화로 진행한다. 약 50억 위안 조달이 목표로, 라틴아메리카 국가로서는 첫 사례다.
양국은 이번 전략이 미국에 맞서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 주권 차원의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두리간 장관은 베이징 방문 기간 워싱턴이 강요하는 “이러한 종류의 제약에 굴복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어떠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국과의 모든 대화에 참여해 매우 다양한 주제를 설명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브라질은 유럽에서 채권을 발행한 주권 국가이며, 이제 채권 발행을 위해 중국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두리간 장관은 브라질 역사상 단일 라운드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50억 유로(약 300억 헤알)를 조달했던 지난 4월의 국채 발행을 상기시켰다.
이번 판다 본드 발행은 위안화 교역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해 온 중국은행(Bank of China) 브라질 법인이 주관했다.
중국은행 브라질 법인 하화성 부행장은 위안화가 국제 무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달러의 위상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재무부 대표단과 공동으로 상하이 녹색 금융 포럼을 조직했으며, 포럼 직후 폴랴 데 상파울루와 인터뷰했다.
하화성 부행장은 “위안화는 더 안정적이고 변동성이 적으며 거래 비용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중국 통화 뒤에 세계에서 가장 완전한 공급망 중 하나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으로, 위안화를 쓰면 어떤 상품이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탈달러화를 둘러싼 의문 중 하나는 달러가 강세일 때 각국이 대체 통화를 어느 정도까지 쓸 수 있느냐는 점이다. 중국 중앙은행 전망에 따르면 판다 본드 발행액은 2026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투자 전문가들은 이 기록이 달러 가치 하락을 반영한 결과라고 본다.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 교수이기도 한 하 부행장은 현지 통화를 선호 통화로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는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자산 가격을 매기는 기준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구매를 위해 반드시 달러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러한 현지 통화 직거래가 늘어나면 외환 시장은 달러 연동 없이도 점진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리간 장관의 방중에 앞서 마티아스 알렌카스트로 재무부 비서관은 6월 초 베이징을 찾아 고위급 비즈니스 협의회(Cosban) 회의를 갖고 브라질 채권 매각 발표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알렌카스트로 비서관은 채권 발행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자 채무 다변화 전략이라고 밝혔다.
같은 주 가브리엘 갈리폴로 중앙은행 총재도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인민은행 측과 면담을 갖고 브라질 채권을 논의했다. 중국 금융기관에 따르면 양자 간 투자와 국경 간 결제도 의제에 포함돼, 양국 거래에서 현지 통화를 쓰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캄피나스 주립대학교(우니캄프) 교수인 경제학자 브루노 데 콘티는 위안화 거래가 달러 기준 거래에 비해 아직 적지만, 미국 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각국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달러 패권을 뒤흔들기에는 충분하지 않더라도, 여러 국가가 거래 다변화를 넓혀야 할 필요성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브루노 데 콘티는 “이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움직임으로, 미국이 달러를 통제해 온 방식, 즉 달러의 ‘무기화’에 대한 일정한 불신이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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