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상파울루 봉헤찌로에서 만난 서주일(Dr. Ju) 전문의는 한인 동포들이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습관으로 ‘참고 숨기는 태도’를 꼽았다. 배뇨 장애나 성 기능 저하처럼 중년 이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부끄럽게 여기다 보면 조기 진단과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전문의가 현지 한인 남성들에게서 흔히 접하는 건강 문제는 고혈압과 당뇨,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빈뇨·야간뇨·전립선비대증 등 배뇨 장애다.
그는 특히 식습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름진 육류 섭취가 잦은 식습관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 전문의는 고기를 먹더라도 적당량을 지키고, 소화를 돕고 비만을 예방할 수 있도록 채소를 함께 섭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잘못 알고 있는 건강 상식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흔히 운동은 많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피로 누적과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 전문의는 “운동은 무리한 강도로 과하게 하기보다 걷기나 가벼운 조깅처럼 몸에 부담이 적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뇨기 증상이나 성 기능 저하를 부끄럽다는 이유로 숨기는 한인들의 성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배뇨 문제는 초기에 진료를 받으면 약물치료 등으로 증상 조절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오래 방치하면 방광 기능 저하가 진행되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성 기능 저하가 나타났을 때 의사의 진단 없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임의로 복용하는 행동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성 호르몬 부족이나 다른 기저질환이 원인일 경우에는 일반적인 발기부전 치료제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병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 전문의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중년 이후에는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라며, 1년에 한 번씩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장했다. 다만 개인의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에 따라 필요한 검사와 치료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조언은 40대 이후 중년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세대에게도 적용된다. 젊은 층은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고 방심하기 쉽지만, 많은 질환은 잘못된 생활 습관이 오랜 시간 쌓이며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하루 최소 7시간의 수면을 확보해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지 않도록 하고, 규칙적인 식사로 필요한 영양을 제때 공급해야 면역력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 전문의는 1970년 브라질로 이민 온 뒤 브라질리아 국립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제31대 브라질 한인회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브라질 한인 동포와 현지 빈민층뿐만 아니라 아마존 인디언 마을,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중남미 의료 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수십 년간 무료 의료봉사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한국에서 안드로남성클리닉 원장을 지내고 조선일보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최근에는 배우자인 김현경(Dra. Hyun·산부인과 및 미용피부과) 전문의와 함께 상파울루 봉헤찌로에 ‘클리니카 서앤김(CLÍNICA SEO&KIM)’을 열고 교민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 전문의는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브라질 한인 동포들에게 마음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트레스는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면역력과 생활 습관 전반이 흔들리고, 여러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과 비교하는 문화를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든 상관없이 내 편안한 삶을 산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지인들과 만나 즐겁게 대화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며, 남을 비난하기보다 자주 웃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 이것이 100세 시대에 병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중요한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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