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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가 위험하다… “브라질은 생물학적 ‘후쿠시마'”

          2021년 04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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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통제 불능으로 치닫고 있다. 브라질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휩쓸면서 대륙 전체가 감염병 확산의 온상이 됐다. 백신도 무효한 상황이다. 새 진원으로 떠오른 브라질은 의료시스템 붕괴 직전까지 몰리면서 11년 전 엄청난 원전 피해를 본 일본 후쿠시마와 비슷하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6일 외신을 종합하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남미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가장 심각한 곳은 브라질이다. 이날 하루 코로나19 사망자는 4,195명으로 처음 4,000명을 넘겼다. 지난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다 규모다. 신규 감염 역시 8만6,979명을 기록, 불과 사흘 전인 3일(4만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의료시스템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상파울루주(州)에서 중환자실 입원을 기다리다 숨진 코로나19 환자는 최근 한달 사이 550명에 이른다. 영국 BBC방송은 “병원 곳곳에 환자가 넘쳐나고 치료를 기다리다 사망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시신을 안장할 묫자리가 부족해 오래된 무덤을 파내는 일까지 횡행하고 있다.

          원흉은 아마존에서 발견된 변이(P.1) 바이러스다. 외신은 이른바 ‘브라질 변이’가 어느덧 남미의 지배적 변종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이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2배 더 센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변이(1.7배)보다도 강력한 셈이다.

          정부와 정치권이라도 중심을 잡으면 좋으련만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방역조치가 경제ㆍ사회 안정을 저해한다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무시했다. 방역 책임을 맡은 보건장관만 네 차례나 갈아치우면서 정부를 향한 브라질 국민들의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다. 급기야 지방정부는 연방정부를 무시하고 백신 확보에 나서며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비관론’이 번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브라질 의사 출신 미겔 니콜렐리스 미 듀크대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현재 브라질 상황을 2010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전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에 빗대 “생물학적 후쿠시마”라고까지 표현했다.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막을 새 없이 번지는 바이러스가 마치 제어 불가능한 핵 원자로 같다는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확산세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미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브라질에서 이달에만 사망자가 10만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잔인한 4월”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브라질 변이는 이웃국가들도 집어삼켰다. 이날 아르헨티나 일일 확진자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만명을 넘었다. 빠른 백신 접종도 확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칠레와 우루과이는 각각 인구 36%, 20%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았지만, 연일 확진ㆍ사망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브라질이 남미의 ‘슈퍼 전파자’가 됐다”고 했다.

          ‘백신 장벽’마저 무너지자 각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라곤 그저 국경 문을 잠그는 것뿐이다. 콜롬비아는 10~12일 수도 보고타에 봉쇄령을 내렸고, 칠레도 수도 산티아고 시민들의 외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브라질 봉쇄령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사출처: 허경주 기자 / 한국일보 / 남미가 위험하다… “브라질은 생물학적 ‘후쿠시마'” / 기사입력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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