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은 성인, 아이 모두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아이들은 어디가 아픈지 정확하게 표현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변의 색, 횟수 등을 주의 깊게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아이가 갑자기 설사를 할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아이가 갑자기 설사를 하면서 녹색 변을 본다면 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다만, 모든 녹색 변이 장염의 징후는 아니다. 질병청에 따르면, 녹색 변이나 진한 초록 색조를 띠는 변은 잦은 수유, 장염, 우유 알레르기 등, 지방과 탄수화물의 섭취 정도 및 담즙 분비 증가, 시금치 등과 같은 녹색 야채 섭취 등의 영향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정상이며 설사는 아니다. 아이가 잘 먹고 잘 자고 한다면 녹색 변이 있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탈수가 없거나 탈수가 해결되고 나서는 될 수 있으면 빨리 설사 전에 먹던 음식을 먹이는 것이 원칙이다. 일괄적인 희석유나 무유당 또는 저유당 분유의 섭취는 필요하지 않다. 금식이나 희석유는 일시적인 설사량의 감소를 가져올 수는 있으나, 오히려 설사의 지속 기간을 연장할 뿐 아니라 영양 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탈수가 낫고 나서는 모유, 플레인 요구르트, 녹말 등의 복합 탄수화물, 닭 가슴살 등의 순 살코기, 야채, 과일 등이 좋다. 질병청은 “주스와 같이 단순당이 많거나 기름진 음식이 아니라면, 증상의 정도를 보면서 음식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장염에서 회복되면 식욕이 좋아져서 많이 먹으려고 할 때는 아이가 먹고 싶어하는 만큼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면 된다. 질병청은 “아이가 설사병을 앓았다는 생각에 먹이는 것을 제한하지 말고, 아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먹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하면 설사로 인한 신체적 스트레스에서 빨리 벗어나게 되고, 설사로 인하여 체중이 빠진 경우에는 빠르게 이전 체중으로 회복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기사출처: 신은진/ 헬스조선/갑자기 설사하는 아이, 음식 먹여도 될까?/기사입력 202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