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 카브랄 재단(Fundação Dom Cabral·FDC) 초빙교수를 겸하는 모우라 이사는 22일 ‘2026 브라질·한국 컨퍼런스’ 현장에서 본지와 만나 대선 이후 양국 관계와 브라질 경제를 이같이 내다봤다.
모우라 이사가 연사로 참석한 이번 행사는 브라질·한국 컨퍼런스(BKC)와 동 카브랄 재단(Fundação Dom Cabral·FDC)이 공동 주최했으며, 이날 저녁 상파울루 빌라 올림피아에 있는 FDC 상파울루 캠퍼스에서 열렸다.
모우라 이사는 룰라 대통령에 대해 “역사적으로 협력 상대를 다변화하는 외교를 추구해 왔다”며 “한국도 우선순위를 두는 협력 대상국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이러한 협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플라비우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해외 투자 유치 정책이 양국 협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새 정부가 기술·광업·에너지 분야의 규제 완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산업에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플라비우 후보가 행정부 근무 경험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존 외교 관계보다는 해외 투자 유치 정책이 양국 협력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 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배경으로는 국제질서의 변화를 꼽았다.
모우라 이사는 과거에는 수익성과 효율성이 투자처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정치·외교적 요인이 경제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국제질서 유지 역할이 축소되고 중국이 그 공백을 메우려는 과정에서 지역 및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배터리 산업 등을 사례로 들며 한국과 브라질이 상호 보완적인 산업 역량을 활용해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망 협력 분야로는 희토류 산업을 제시했다. 브라질이 풍부한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가공·정제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우라 이사는 브라질이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약 4분의 1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제 기반은 미비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은 세계 매장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가공 분야에서도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희토류가 영구자석 제조에 사용되며 에너지·방위산업·반도체 등 한국의 주요 산업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협력 가능성은 광물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봤다. 브라질은 식량 안보와 재생에너지·화석에너지, 수자원 분야에서도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과 협력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모우라 이사는 “여러 해외 투자자와 대사관 관계자들로부터 브라질의 투자 매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양국이 협력과 상호 투자 기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브라질 경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재정 개혁이 추진되고 기준금리인 셀릭(Selic)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개혁의 폭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봤다. 룰라 대통령이 재선하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개혁이 추진되는 반면, 플라비우 후보가 당선되면 보다 큰 폭의 개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금리 인하는 민간 투자를 늘리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경제 순위가 상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환율 변동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후보 모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모우라 이사는 글로벌 정치·경제 위험 분석기업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에서 국제정세 변화가 기업 경영과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브라질리아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마스터카드 글로벌 이사와 KPMG 브라질 파트너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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