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브라질 국영통신사 아젠시아브라질(Agência Brasil)에 따르면 2016∼2017년 수집된 자료에서는 참여자의 14.98%가 백신이 예방하는 네 가지 HPV 유형 중 한 가지 이상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020∼2023년 채취한 검체에서는 이 비율이 7.95%로 낮아졌다.
‘팝-브라질'(Pop-Brasil)로 이름 붙인 이번 연구는 모이뉴스 지 벤투 병원이 브라질 보건부와 함께 진행했다. 1단계에서는 백신을 맞지 않은 남녀 6천388명의 검체를 분석했고, 2단계에는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포함해 1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검체는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서 채취했다. 두 조사 모두 감염률이 높은 16∼25세 청년층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실제 접종률은 기대에 못 미쳤다. 조사에 참여한 여성 중 접종자는 61.8%, 남성은 31.1%에 그쳤다. 권고 접종률은 90%다.
접종률이 낮았는데도 예방 효과는 뚜렷했다. 미접종자만 참여한 1단계에서 여성의 백신 대상 HPV 유형 감염률은 15.6%였으나, 2단계에서 접종 여성의 감염률은 3.1%로 떨어졌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으로 일정 수준의 ‘집단면역 효과’도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벤들란드는 “여성 집단에서 접종의 인구집단 효과가 나타났다”며 “백신을 맞지 않은 여성에게서도 감염률이 줄었다”고 말했다. 접종률이 높아지면 바이러스 유행이 줄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도 간접적인 보호를 받는다. 실제로 2단계에서 미접종 여성의 네 가지 유형 감염률은 10.5%로 나타났다.
남성은 접종자의 해당 유형 감염률이 13.8%에서 4.6%로 낮아졌다. 다만 미접종 남성에게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다. 벤들란드는 낮은 남성 접종률을 원인으로 꼽았다. 국제학술지 ‘npj 백신스'(npj Vaccines)에 실릴 논문 초안은 “HPV가 여전히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만 인식돼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접종을 권유받는 경우가 적다”며 “이번 결과는 예상 밖의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백신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대조적인 수치도 나왔다. 두 조사 사이에 모든 유형을 포함한 전체 HPV 감염률은 46.7%에서 56.6%로 오히려 높아졌다. 백신이 막는 네 가지 유형의 감염률이 떨어진 것과는 반대되는 흐름이다.
브라질 통합보건의료체계(SUS)가 현재 시행하는 1회 접종 방식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을 1∼3회 맞은 사람을 비교한 결과 감염률에 차이가 없었다.
SUS의 HPV 백신 접종은 2014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해 2017년부터 남학생으로 확대됐다. 대상 연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조정됐고, 기본 접종 횟수는 2024년 2회에서 1회로 바뀌었다. 현재 접종 대상은 9∼14세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여기에 면역저하자와 성폭력 피해자, HIV 감염 예방을 위한 노출 전 예방요법(PrEP) 이용자, 자궁경부 전암성 병변 치료자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성인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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