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에 따르면 이 거리는 월드컵 기간 브라질 국기를 상징하는 초록색과 노란색 상품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대표팀 성적에 대한 실망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일부 상인들의 판매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초 전망은 밝았다. 25 지 마르수 거리와 인근 상인연합(Univinco)은 월드컵과 6월 축제가 겹치는 기간 매출이 약 1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전국상품·서비스·관광상업연맹(CNC)도 이번 월드컵이 브라질 소매시장에 43억2천만 헤알의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2022년 대회보다 6.5% 큰 규모다. 수혜 품목으로는 슈퍼마켓 상품과 음식·음료, 의류, 액세서리가 꼽혔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달랐다. 상인들은 소비자들이 브라질의 첫 경기 전부터 대표팀 경기력을 불안하게 보고 응원용품 구매를 망설였으며, 소비 열기가 예상보다 빨리 식었다고 전했다.
남은 재고는 대폭 할인 대신 장기 보관으로 처리하는 분위기다. 응원용품 매장 ‘문두 엔칸타두'(Mundo Encantado)의 판매원 레일라는 남은 상품을 이미 다음 월드컵을 위해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장은 상품을 직접 제조해 장기 보관 전략을 쓰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잡화점 ‘아르마리뉴 산타 세실리아'(Armarinho Santa Cecília)의 오마르 하지아르 매니저는 2022년 대회 이후 남은 재고가 많아 올해는 새 월드컵 상품을 전혀 사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판매한 제품 전부가 4년간 창고에 묵혀 둔 상품이었다. 그는 “장기간 팔리지 않는 상품을 보관하려면 단단한 마음과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소매업에서는 결국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전략에는 부담이 따른다. 월드컵은 어머니의 날이나 크리스마스, 카니발처럼 매년 돌아오는 특수와 달리 4년에 한 번 열린다. 그동안 창고 공간이 장기간 묶여 다른 계절상품을 들여놓지 못할 수 있다.
예외도 있다.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꾸준히 팔리고, 독립기념일(9월 7일) 등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도 있어 응원용 장식품보다 재고 부담이 덜한 것으로 평가된다.
상인들은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을 남은 재고를 털어낼 다음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남자 대회 수준의 수요는 아니어도 개최국 효과로 판매가 다시 늘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거리에서 고객 안내 일을 하는 밀레나는 남자 대표팀이 만들지 못한 열기를 여자 대표팀이 되살려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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