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체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낮 12시 21분(브라질리아 시간 기준)부터 약 1시간 20분 동안 단독 회담을 진행했다. 비공개 회의가 길어지면서 당초 예정됐던 집무실 앞 모두발언과 기자회견은 전격 취소됐다. 낮 12시 45분으로 잡혀 있던 오찬 역시 1시간가량 지연됐으며, 두 정상은 질의응답 없이 곧바로 오찬장으로 이동했다. 오찬을 포함한 전체 회동은 약 3시간에 걸쳐 이어졌다.
이날 브라질 대표단은 비공개 회의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회담 말미에만 취재진의 집무실 입장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백악관의 기존 의전 관례를 깬 이례적인 조치다. 매체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회담 당시, 룰라 대통령이 초기부터 언론이 배석한 것에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 룰라 대통령은 ‘조직범죄 퇴치 공조’와 ‘관세 문제’를 핵심 요구 사항으로 제시했다.
먼저 브라질은 무기 밀매와 자금 세탁 방지를 위한 양국 간 협정을 미국에 제안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 대형 범죄조직인 제1도시사령부(PCC)와 붉은사령부(CV)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브라질 정부는 테러 단체 지정이 향후 미군의 자국 영토 개입을 위한 법적 근거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국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층이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할 가능성을 경계하며 지정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다만 양국 간 이념적 차이로 인해 이번 방문에서 즉각적인 협정 체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럼에도 룰라 대통령 측근들은 “이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약속을 성실히 이행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미 무역대표부(USTR)가 브라질을 상대로 개시한 무역법 301조 조사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는 향후 브라질에 대한 제재 및 관세 부과로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반면 미국 측은 브라질 내 핵심 광물 개발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 보장에 최우선 관심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에 브라질 측은 마우루 비에이라 외교부 장관 등 5명의 장관이 배석했다. 함께 워싱턴을 찾은 안드레이 호드리게스 연방경찰청장은 동석하지 않았다.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을 필두로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등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대거 나섰다.
한편, 룰라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이번이 6번째다. 과거 임기 중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전 대통령들과 백악관에서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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