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 없는 그림 속에 담긴 간절한 기도
민화는 상징의 예술이다. 호랑이는 액운을 막는 용맹함을, 모란은 넉넉한 풍요를, 학과 거북이는 변치 않는 장수를 뜻한다. 서책과 기물을 그린 책거리는 배움에 대한 열정과 가문의 번창을 기원한다. 비록 그림 속 피사체들은 말이 없지만, 그 안에는 팍팍한 삶 속에서도 내일을 기대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가 켜켜이 스며 있다.
전시장에서 강의실로, 보는 것에서 그리는 것으로
이번 행사가 돋보이는 지점은 전시의 울림이 갤러리라는 한정된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시에 이어 3월 28일(토)부터는 나성주 작가가 브라질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12주 과정의 민화 강의를 진행한다.
전시가 민화의 아름다움을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단계라면, 강의는 그 의미를 직접 ‘체험’하는 실천적 단계다. 관람객들은 완성된 작품 앞에서 상징을 읽어내는 것을 넘어, 이제 직접 붓을 들고 자신만의 소망을 화선지 위에 담아내는 주체가 된다.
왜 지금, 브라질에서 민화인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만나 새로운 에너지를 뿜어내는 다문화 국가 브라질의 정체성은 민화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 민화는 엄격한 격식을 따지던 왕실이나 사대부의 전유물이 아니라, 가장 평범하고 서민적인 삶의 터전에서 태어난 예술이다. 그렇기에 어떤 장르보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다.
따라서 이번 민화 강의는 단순한 기법 위주의 미술 수업을 넘어선다. 화폭에 담긴 상징을 통해 한국인의 고유한 정서와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 다른 뿌리를 가진 문화가 깊이 있게 교감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두 공간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
문화원 전시장에서 시작된 민화의 궤적은 자연스럽게 강의실로 이어지며 외연을 확장한다.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민화는 박제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브라질 땅 위에서 생동하는 현재 진행형 예술로 거듭난다.
한국에서 출발한 민화의 여정은 길고도 깊었다. 이제 그 길 위에 브라질의 새로운 색이 덧입혀질 차례다. 3월의 전시와 12주간의 강의가 훌륭한 문화적 씨앗이 되어, 브라질 사회 곳곳에 또 다른 융합의 꽃을 피워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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