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작품 활동 기간이 길지 않은 작가에게 개인전은 더욱 중요하다. 흩어져 있던 작품들을 한 공간에 모아놓을 때, 비로소 작가의 지향점과 철학, 그리고 그가 반복해온 질문들이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관람객은 그 집약된 공간 안에서 비로소 한 예술가의 세계를 온전히 읽어내게 된다.
아트페어가 넓은 시장과 만나는 ‘창’이라면, 개인전은 깊은 우물을 파는 ‘시간’이다. 이 두 가지가 맞물릴 때 작가는 밖으로 사회와 소통하고, 안으로는 자신만의 세계를 견고히 구축한다. 개인전은 판매를 위한 자리가 아니다. “나는 이런 길을 걸어왔노라”고 선언하는 현장의 기록이다. 작업 노트 한 장, 벽면에 남은 설치의 흔적, 전시를 찾은 이들의 표정까지 그 모든 공기가 작가의 역사로 남는다.
인공지능이 순식간에 화려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시대다. 그러나 인공지능에게는 ‘과거’가 없다. 고뇌하며 쌓아온 시간도, 실패의 흔적도, 현장의 숨결도 없다. 그래서 작가에게는 ‘기록’이 더욱 절실하다. 영상으로 남기고, 전시 글을 쓰고, 평론을 더하며 그 과정을 증명해야 한다. 단발적인 이미지 한 장이 아니라 ‘활동의 축적’이 있어야만 지금 서 있는 자리가 분명해진다.
나성주 작가가 일 년에 두 번이라는 치열한 주기로 개인전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흩어졌다가 다시 모여 하나의 글자가 되듯, 전시는 파편화된 생각들을 모아 하나의 완성된 문장으로 엮어내는 자리다.
그에게 개인전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다. 자신의 예술을 스스로 증명하는 일이며, 흐르는 시간을 기록해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그것은 단순히 그림을 거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세우는 숭고한 작업이다.
그래서 나성주 작가는 오늘, 다시 전시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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