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의사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브라질 한인 사회 최초의 종합 클리닉인 나사렛 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불어닥친 경영난과 교민 사회의 인구 구조 변화라는 파고를 넘지 못하고 이달 말까지만 진료한 뒤 간판을 내리게 됐다.
서주일 병원장(비뇨기과)은 7일 한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환자 감소와 의료진의 고령화, 그리고 최근 급증한 한인들의 역이민 추세가 맞물리며 고심 끝에 폐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사렛 병원의 태동은 1986~1987년경 상파울루 아클리마썽 지역에 문을 연 ‘뽈리도로’ 병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6명의 한인 의료진이 모여 시작한 이 병원은 언어 장벽과 낯선 의료 환경에 고통받던 한인들에게 유일한 안식처였다.
2001년 병원은 현 위치로 확장 이전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내과, 외과, 정신과, 치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분과에 걸쳐 최대 13명의 전문의가 상주했고, 진료실이 부족할 정도로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현지 대형 병원을 찾지 못하는 교민들에게 나사렛 병원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는 비켜갈 수 없었다. 가장 큰 타격은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찾아온 한인 인구의 급감이었다.
서 원장은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으로 역이민을 떠난 브라질 한인 수가 약 2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며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대거 귀국하다 보니 병원을 찾는 환자 풀자체가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의료진들의 은퇴 시기가 도래한 점도 폐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비록 ‘나사렛 병원’이라는 간판은 내려가지만, 의료진들의 진료는 멈추지 않는다. 의료진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 맞춰 진료실을 분산, 교민들의 건강을 계속 돌볼 예정이다.
서 원장과 부인인 김현경 의사는(산부인과 전문의) 오는 3월부터 봉헤찌로 꼬헤이아 지 멜로(Rua Correia de Melo) 거리에 위치한 주차장 건물 옆 건물 내로 이전해 진료를 이어간다. 안과, 정신과, 정형외과, 심장내과 등 다른 4명의 의료진은 뜨레스 히오스(Rua Três Rios) 거리에 위치한 약국 건물 위층에 새 둥지를 튼다.
서 원장은 “비록 종합 클리닉 형태의 병원은 문을 닫지만, 그동안 우리를 믿고 찾아주신 교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장소는 바뀌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계속해서 교민들의 건강을 돌보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나사렛 병원의 문은 닫히지만, 서 원장은 ‘한인 요양원 건립’이라는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젊음을 바친 한인 1세대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전문 시설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50명 수용 규모의 부지를 물색 중인 서 원장은 “교민들의 역사가 담긴 나사렛 병원이 요양원 건립을 통해 다시 한번 한인 사회의 버팀목이 되고자 한다”며 “이 뜻깊은 사업의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100명의 후원자가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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