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육원에서 한글 캘리그라피를 지도한 지 어느덧 10년. 한 획, 한 획 써 내려갈 때마다 스쳐가는 얼굴들이 있다. 처음 붓을 잡던 날의 떨림으로 ‘가, 나, 다’를 쓰던 제자들이 이제는 자신의 인생을 한글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이 나에게는 세상 어떤 전시보다도 값지고 눈부신 장면이다.
매년 한 차례씩 열어온 전시회는 단순한 ‘글씨 발표회’가 아니다. 그곳은 한글이 지닌 따뜻한 숨결, 그리고 글씨 속에 깃든 우리의 정체성과 감성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다.
학생들의 붓끝에서 태어난 글자마다 이야기가 있다. 어머니의 이름을 정성껏 써 내려가며 눈시울을 붉히는 이, 손주에게 전할 편지를 한 획 한 획 눌러 쓰는 이. 그 마음이 모여 한글의 아름다움은 다시 피어난다.
나는 가르치는 사람이라기보다,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고 싶다. 그들이 글씨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법을 배워가는 길 위에서 나 또한 다시 배우고, 또 다듬어진다.
매년 전시를 준비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글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고, 한 단계 더 깊어진 자신을 만나는 자리. 그것이 바로 ‘배움의 완성’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제는 제자들 중 몇몇이 스스로의 작품을 선보이며 작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볼 때면 나는 속으로 조용히 중얼거린다.
“아, 배움은 결국 스스로 꽃을 피우는 여정이구나.”
제4회 한국교육원 주최 캘리그라피반 학생 전시회 및 바자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가 한글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그 감동이 제자들의 손끝을 통해 또 다른 세상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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