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에게서 풍기는 향기는 단순한 체취가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과 품성에서 우러나오는 것, 우리는 그것을 ‘인품(人品)’이라 부른다. 사군자를 그리는 시간은 결국,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향기를 가꾸어 가는 과정임을 학생들과 함께 조용히 깨닫곤 한다.
예부터 동양의 선비들은 매화·난·국화·대나무를 사군자로 일컬으며 그 안에서 군자의 도리를 찾고 마음을 닦았다.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며 사군자의 기상을 떠올리는 것은 비단 옛 선비들뿐만이 아닐 것이다. 이 네 가지 식물이 품은 향기 속에는 한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먼저 매화는 추위를 뚫고 가장 먼저 피어난다. ‘맑은 기상’이라는 꽃말처럼, 맑고 곧아야 할 인간의 젊은 시절과 닮았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 전에 스스로의 뿌리를 찾고 삶의 기초를 다지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난초는 은은한 향기를 골짜기 깊숙한 곳까지 퍼뜨린다. 화려하지 않지만 고결하다.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세우고 외부의 흔들림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내면의 품위. 난의 향기처럼 고요하고 단단한 인생의 두 번째 계절이다.
국화는 모든 꽃이 지는 늦가을, 찬 바람 속에서도 향기를 잃지 않고 홀로 핀다. 성실함과 청결함을 꽃말로 가진 이 꽃처럼, 인생의 깊이가 더해지는 시기에는 묵묵히 제 길을 걸어가는 진중함이 필요하다. 계절이 변해도 꺼지지 않는 향기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대나무는 사계절 내내 푸르고, 굽히지 않는다. 어떤 순간에도 꺾이지 않는 절개, 흔들리는 세태 속에서도 지켜야 하는 신념. 이는 인생의 후반에 이르러 비로소 깨닫게 되는, 대나무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마지막 향기이다.
사람은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그 향이 달라진다고 한다. 따뜻한 이들과 함께하면 온화한 향이, 각박한 이들과 가까우면 어느새 그 냄새가 배어들곤 한다.
그래서일까. 가슴이 따뜻한 향기가 나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픈 마음이 간절해진다. 붓끝에서 배어나는 선 하나에도 그 사람의 인품이 스미듯, 우리의 일상과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좋은 향기’로 남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맑고, 정직하며, 성실하고, 변함없는 사람. 사군자의 네 가지 향기를 모두 품은 듯한 그런 인생을 오늘도 붓을 들고 조용히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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