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숨겨진 노래 실력자를 찾는 특별한 무대, ‘복면 여가왕’ 예선전이 지난 6월 7일(토) 오후 상파울루 한인타운 봉헤찌로에 위치한 성 김대건 순례지 한인성당 양업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브라질지회(회장 이인숙)가 주최한 이번 예선전은 브라질한인회(회장 김범진)가 주최하는 ‘제18회 한국문화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번 예선전에는 한국과 브라질 여성 24명이 참가 신청을 했으며, 참가자들은 무대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노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이인숙 KOWIN 브라질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한국 문화를 통해 여러분의 꿈을 펼칠 기회를 드리고자 이 행사를 열게 되었다”며 “마음껏 실력을 뽐내고 다 함께 이 시간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김범진 한인회장은 축사에서 “코윈은 무료 의료 봉사와 나눔 행사 등으로 한인 사회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면서 “브라질 한인 여성들은 동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며, 오늘 이 자리가 여성들을 위한 즐거운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정수 심사위원장은 “가창력(음정/박자), 가사 전달력과 감정 표현, 무대 매너 및 청중 호응도를 중점적으로 심사하겠다”고 기준을 밝혔다.
참가번호 1번 ‘Suna’의 ‘자갈치 아지매’로 시작된 경연은 마지막 참가자 ‘Helo fandim’의 ‘About time’까지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브라질 현지인 참가자들은 심사위원과 청중을 놀라게 할 만큼 정확한 한국어 발음과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참가자가 가사를 실수할 때마다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등 따뜻한 응원으로 화답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특별한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참가번호 2번 제시카(Jessica)는 크러쉬의 ‘Sofa’를 선곡, 전 합창단 피아니스트였던 아버지 헤지나우두(Reginaldo) 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러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제시카 씨는 인터뷰에서 “음악을 통해 재능을 보여주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좋은 기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헤지나우두 씨는 “딸과 함께 한인 사회 행사 무대에 서게 되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딸 덕분에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으며, 봉헤찌로에서 한국 음식을 즐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모든 참가자의 경연이 끝난 뒤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아카펠라 그룹의 축하 공연이 이어져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특히 KOWIN 브라질지회 임원진이 직접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깜짝 무대를 선보이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오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실력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뛰어나다”며 총평을 통해 “참가자들의 뚜렷한 음색과 풍부한 감정 전달 등 다양한 음악적 측면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당초 현장에서 본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참가자들의 높은 수준을 고려한 심사위원단의 논의를 거쳐 오는 14일 코윈 브라질지회(@kowinbrasil)와 한국문화의날(@festivalculturacoreana)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예선을 통과한 본선 진출자들은 오는 8월 16일 오후 5시 ‘제18회 한국문화의 날’ 주 무대에서 최종 경연을 펼친다. 최종 1, 2, 3등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다음 날인 17일 데뷔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