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최근 상파울루의 명문 대학가에서 화려한 일상을 공유하는 대학생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값비싼 명품과 고급 차량, 그리고 대학에서 제공하는 호화로운 선물들을 자랑하며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6일 G1에 따르면 22세의 엔리코 히코(가명)는 17,000헤알 상당의 루이비통 가방을 들고 운전기사가 데리러 오는 모습을 틱톡에 공개하며 유명세를 탔다고 보도했다.
그는 가족의 요트에서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는 한 달 학비가 15,000헤알에 달하는 썽 레오폴도 만딕 대학( São Leopoldo Mandic)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일상을 공유한다. 개강일에는 반 친구들을 위해 초콜릿을 준비하고 “사랑을 담아, 엔리코 리코”라는 메모를 남기는 등 ‘플렉스’ 문화를 보여주며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엔리코 히코뿐만 아니라, 상파울루의 명문 대학가에서는 명품 가방, 하이힐, 고급 차량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ESPM 대학 학생 리리아 막시모는 “모두가 롱샴 가방을 들고 다니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FAAP학생들은 2,600헤알 상당의 다이슨 헤어 드라이어와 아버지의 컨버터블 차량을 이용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일부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고가의 선물을 제공하며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링크 스쿨 오브 비즈니스 학생 리브 나카시마는 대학에서 맞춤 트레이닝복, 식사권, 300헤알 상당의 보온병을 받았다고 자랑했으며, 상 레오폴도 만딕 대학 신입 치의학과 학생들은 10세대 아이패드를 선물받았다. 이에 팔로워들은 “우리 대학은 스트레스만 준다”, “나는 일회용 컵이나 물 필터를 얻으려고 애쓰고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이버 심리학 연구자 안드레아 조타 상파울루 PUC대학 교수는 팬데믹 이후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현상이 증가했다고 분석하며, “이러한 콘텐츠를 소비할 때는 건강한 시선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육학 박사 알레산드로 마림피에트리 심리학자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경제적 성공이 오로지 개인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팔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에서의 인기에 집중하는 학생들에게 “게시물의 성공 여부가 자존감을 좌우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가치를 ‘좋아요’나 팔로워 수로 측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드레아 조타 교수는 “부모의 재산과 같이 자신이 직접 쌓아올리지 않은 것에 대한 애정을 얻는 것은 점점 자신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사치스러운 일상을 공유하는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삶을 당당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소셜 미디어에서의 인기와 현실 사이에서 건강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