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참기 어려운 절박뇨와 화장실에 시도 때도 없이 가야 하는 빈뇨, 소변이 마려워 잠을 자주 깨는 야간뇨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과민성 방광’의 대표적인 주요 증상이다. 김아람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과민성 방광은 빈뇨, 절박뇨, 절박성 요실금, 야간뇨 등을 보이는 질환”이라며 “삶의 질이 현격하게 무너지면서 환자는 우울감을 호소하고 정상적인 업무 능력과 대인 관계 유지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민성 방광은 노화와 관련된 질환이다. 유병률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고 여성에게서 더 많이 관찰된다. 김 교수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방광도 나이를 먹는다”면서 “신경학적 원인이 있는 경우 치매나 파킨슨, 척수 손상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남성은 전립선 비대증과 동반해 나타나는 사례도 흔하다”고 말했다.
과민성 방광 증상은 하루에 10회 이상 빈뇨를 보이면서 1시간에도 수차례 소변을 참지 못해 화장실을 찾는다. 화장실을 가다가 소변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밤에 자다가 요의로 잠을 설치기도 한다.
과민성 방광은 배뇨 일지를 적으면서 내 배뇨 패턴이 어떤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내가 이렇게 자주 소변을 봤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씩 소변을 참는 훈련을 해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케겔운동을 통해 골반저 근육을 단련하면 방광도 건강해질 수 있다.
치료법은 케겔운동, 방광 훈련과 함께 약물 치료법이 있다. 약물 치료는 수개월 이상 지속하며, 경과에 따라 증량하기도 하고 부작용 유무에 따라 변경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하거나, 다른 먹는 약물이 많다면 방광 내 보톡스 주입술이라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방광 내 보톡스 주입술은 국소마취하에 10~15분 내 시행한다. 시술 후 소변 보기가 힘든 요폐가 발생하거나 요로감염이 발생하는 일도 드물게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법은 요로결석, 요로감염, 신장질환, 심장질환 등 경우가 아니라면 물을 적당히 마시는 게 좋다. 특히 과민성 방광은 하루 1ℓ 정도를 소량으로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약물 치료를 시작하며 조금씩 소변을 참는 훈련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과민성 방광은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다. 좋아지면 멀리 여행을 가는 것도, 낯선 곳을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추운 날 집에 뛰어 들어올 필요도 없고, 물소리를 들으면 소변을 싸는 불쾌한 경험도 잊힐 수 있다.
김 교수는 “과민성 방광은 방치하면 요로감염 위험성이 증가하기도 하고, 심하면 신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가 진단을 위한 4가지 사항
▷배뇨 일지를 작성하며 내가 몇 번 소변을 봤는지 체크해봅니다
▷잠든 후 기상 시까지 요의로 인해 잠에서 깬 횟수를 체크해봅니다
▷하루에 소변이 참기 힘들다고 느낀 것이 몇 번인지를 체크해봅니다
▷화장실을 급히 가다가 소변을 지린 적이 있는지 체크해봅니다
기사출처: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매일경제, B2면 1단,202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