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은 BTS가 지난 19일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공연에 출연한 뒤 불거졌다. BTS는 마돈나, 샤키라, 저스틴 비버 등 세계적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를 선보였다.
브라질의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피에트라 베르톨라치(Pietra Bertolazzi)는 공연 직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BTS 멤버들을 “여성스럽고 외모를 지나치게 꾸미는 남성들”이라고 쓰고, 이들이 젊은 세대의 문화적 상징으로 평가받는 현실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한 팔로워가 BTS 음악이 팬들에게 주는 긍정적 영향을 언급하자 그는 한국 대중문화를 “변형된 문화”라고 부르며 멤버들을 남성성을 잃은 사람들처럼 묘사했다. 팬들을 향해서는 우상숭배에 빠져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BTS 팬덤 ‘아미’와 브라질 현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음악 취향을 밝히는 것과 외모·국적·성별 표현을 이유로 사람을 비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해당 발언이 성 고정관념과 외국인 혐오를 강화한다고 비판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발레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팬들은 발레리와 광고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브라질 화장품 기업 오 보치카리우(O Boticário)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협업 중단을 요구했다. 베르톨라치도 문제의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댓글 기능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에트라 베르톨라치(Pietra Bertolazzi)는 20일 저녁 자신의 SNS에 K팝과 이른바 ‘새로운 남성성’을 비꼬는 글을 다시 올렸다. 그는 “수 세기 동안 가부장제는 남성들에게 대성당을 건설하고, 바다를 건너고, 가족을 보호하고, 대학을 세우고, 전쟁에 맞서도록 강요했다”며 “다행히도 K팝은 새로운 문화적 저항의 시대를 열었고, 이 모든 것이 단지 억압의 수단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썼다.

이 게시물 역시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해당 글은 겉으로는 K팝이 남성의 자기표현을 넓혔다고 평가하는 형식을 취했다. 그러나 대성당 건설과 전쟁 등을 남성의 성취로 제시한 뒤 피부 관리와 춤, 공감 능력을 대비시켰다는 점에서 K팝 가수와 팬을 조롱하는 반어적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자기 관리와 감정 표현을 즐기는 남성은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남성의 외모와 표현 방식을 성적 지향과 연결해 비하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베르톨라치는 페미니즘, 성 역할, 교육, 종교, 가족 등을 주제로 활동하는 정치·사회 논평가로, 일부 매체는 그를 극우 성향으로 분류한다. 본인은 스스로를 ‘반페미니스트'(antifeminista)라고 밝혀 왔다. 허위 발언 전력도 있다. 그는 2022년 조벵판 생방송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발언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가 방송 중 정정된 바 있다. 같은 해 대선 기간에는 룰라 대통령 부인 잔자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으로 선거법상 허위정보 사건의 당사자가 됐고, 브라질 언론 보도 기준 3만 헤알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BTS 팬클럽 측은 “사람들에게 특정한 외모나 행동 방식만을 요구하는 것은 낡은 편견을 강화하고 불관용과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는 행위”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번 파문은 K팝 남성 아티스트의 표현 방식을 둘러싼 성 고정관념 논쟁이 중남미에서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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