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브라질한국문화원(원장 정정희) 소속 세종합창단으로, 단원 약 40명이 모두 브라질 현지인이다. 이들은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가곡과 아트팝을 노래한다. K-팝에서 시작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와 가곡으로까지 이어진 사례다.
합창단을 이끄는 이정근 지휘자는 상파울루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바리톤 성악가다. 시립 오페라 합창단 소속으로 오랜 기간 무대에 섰고, 최근 한·브라질 문화교류 공로로 상파울루 주의회 감사패를 받았다.
세종합창단은 2년 전 문화원의 합창 수업에서 출발했다. 브라질 현지인이 한국 노래로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는 자리였는데, 참가자가 늘고 실력이 붙으면서 합창단의 모습을 갖췄다.

합창단은 매 학기 새 참가자를 받아 고정 공연단체보다는 열린 수업에 가깝다. 단원들은 한국어 발음과 가사 뜻을 익히고 악보를 읽으며 가곡에 담긴 정서를 함께 배운다.
노래는 한국어 학습 수단이기도 하다. 이 지휘자는 “반복해 부르며 발음을 익히고 가사를 번역해 의미를 새기기 때문에 단어와 표현을 깊이 배운다”며 “세종학당이나 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단원도 많다”고 전했다.
이번 학기에는 조혜영, 김준범 등 한국 작곡가의 곡을 연습하고 있다. 그는 “난이도가 있지만 잘 다듬어 좋은 무대에 올린다면 한국 음악의 매력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원은 18세부터 60대 중반까지 다양하다. 남성 단원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여성 합창단으로 운영된다. 대부분 한국 문화에 관심이 깊어 문화원과 한인사회 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

야라 카브랄 세이샤 씨는 K-팝을 들으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한국어로 노래하는 것이 포르투갈어보다 편하게 느껴진다”며 “멜로디와 둥글게 이어지는 발음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합창단을 통해 상파울루 한인사회를 알게 됐고, 봉헤찌로가 그 중심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고 했다.
은퇴 교사인 마리아 이자벨 지 카르발류 안드라지(68)씨는 노래를 좋아해 합창단에 들어왔다. 한국어도 따로 공부하고 있다. 그는 “같은 음악이라도 한국어로 부르면 소리의 울림이 다르다”며 “음절 하나하나의 발음에 집중하게 돼 언어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나 카롤리네(26)씨는 2010년 무렵 음악과 K-드라마로 한국 문화를 접했다. 다른 합창단에서 활동한 경험도 있다. 그는 “지휘자가 음악뿐 아니라 한국어와 풍습까지 알려준다”며 “부르는 노래의 가사가 모두 시적이고 낭만적”이라고 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다는 그는 “단원들과 함께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 지휘자는 세종합창단이 한국을 이해하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그는 “음악으로 한국어와 한국 정서를 배우고, 한·브라질 교류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브라질에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있다는 사실이 한국에도 전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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