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최근 브라질에서 계란 가격이 급등하며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고기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계란이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리 잡은 데다, 부활절을 앞둔 시즌적 수요 증가까지 더해져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CNN브라질이 21일 보도했다.
브라질 슈퍼마켓 협회(Abras)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30개들이 계란 한 상자가 40헤알에 달하는 등 가격이 치솟고 있다. 1월 기준 기본 식품 바구니의 계란 가격은 0.78% 상승했으며, 주요 계란 생산지인 산타 마리아 데 제티바(ES)의 자료에 따르면, 흰 계란 가격은 전년 대비 34.13%, 붉은 계란(카이피라)은 42.8%나 올랐다. 브라질 지리통계원(IBGE)도 1월 가금류 및 계란 가격이 1.69% 오르는 등 지난 12개월간 7.84%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계란 가격 상승이 구조적·상황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작년 중반부터 소고기 가격이 오르며 다른 단백질 공급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이는 계란 소비로 이어졌다. 또한, 브라질의 경제 성장과 소득 증가로 내수 시장이 확대되었고, 헤알화 약세로 농축산물 수출이 증가하며 국내 공급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기후 변화와 질병 문제도 공급 부족을 악화시켰다. 폭염으로 농장의 생산성이 떨어졌고, 미국에서 발생한 조류 독감으로 2024년 말부터 2025년 1월까지 4천만 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도살되며 전 세계 계란 공급이 줄었다. 이로 인해 수요는 늘어났지만 공급은 감소하며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Nomos의 투자 이사인 베토 사아디아는 이러한 가격 변동이 단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이 정상화되려면 브라질의 기후가 안정되고, 국제적으로 조류 독감이 통제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급격한 상승 후에는 가격이 완전히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며 “작년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약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학자 세르지오 발레는 고기 가격이 둔화되며 계란 가격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부활절 시즌이 끝나면 계란 가격도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조류 독감이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하지 않도록 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동물 단백질 협회(ABPA)도 부활절 이후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룰라 대통령도 계란 가격 상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30개들이 계란 한 상자가 40헤알인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기업인들과의 논의를 통해 가격 안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고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계란 가격도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며 “정부가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