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는 지난 24일과 26일 상파울루 프로 마그노(Pro Magno) 행사장 내 300석 규모 상영관에서 진행됐다.
24일 오후 6시30분 열린 ‘씨네 포럼(Fórum de Cine)’에서는 이 신부의 생애를 다룬 짧은 영상을 상영한 뒤 사회자와 패널이 대담을 나눴다.
영상에는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의 인사말을 비롯해 이 신부가 남수단 톤즈에서 펼친 의료 봉사와 학교 설립, 음악 교육 활동 등이 담겼다. 이 신부의 가르침을 받고 성장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제자들의 이야기도 소개됐다.
이태석수단어린이장학회의 지원을 받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파벨라 지역 복지센터의 활동도 영상에 포함됐다.
대담에는 브라질 최초의 한국인 사제인 이만용 신부와 한국 가톨릭 찬양사도 추준호(예레미야)씨가 패널로 참여했다. 두 사람은 헌신과 사랑의 근원, 단순한 지원과 주민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선교의 차이, 브라질 한인 천주교 공동체의 삶,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유흥식 추기경은 영상 인사말에서 “이 신부님이 많은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구체적인 삶의 증거가 있기 때문”이라며 “복음을 말이 아니라 삶으로 전한 분”이라고 말했다.
이만용 신부는 “이 신부는 환대와 공동생활, 교육, 복음화라는 살레시오 정신을 삶으로 실천했다”며 “물고기를 나눠주는 데 그치지 않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쳤다”고 평가했다.
무신론자였다가 가톨릭 신앙을 갖게 된 추씨는 “성공과 돈이 행복이라고 믿었지만, 편안한 삶을 버리고 남수단으로 돌아간 신부님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가톨릭에 입교해 세례받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분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26일 오전 11시 10분에는 이 신부의 선종 이후 제자들의 삶까지 담은 영화 ‘이태석’(2022년·이우석 감독)이 상영됐다.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1년 살레시오회에 입회했다. 2001년 사제품을 받은 뒤 같은 해 12월 오랜 내전으로 가난과 질병이 극심했던 수단 남부 톤즈로 향했다. 톤즈는 현재 남수단에 속해 있다.
이 신부는 현지에서 한센병과 말라리아, 결핵 환자 등을 돌봤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학교 건물을 보수해 초·중·고교 11년 과정을 운영하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전쟁에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음악도 가르쳤다. 음악반은 이후 단원 35명으로 구성된 브라스밴드로 성장했다.
이 신부는 2008년 11월 한국에서 받은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2010년 1월 14일 48세로 선종했다. 그의 삶은 같은 해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 신부의 사랑과 나눔을 계승하기 위해 2012년 ‘사단법인 이태석사랑나눔’이 출범했으며, 2020년 ‘사단법인 이태석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행사를 기획한 셀레치보 아트의 김현아 대표는 “이 신부님의 삶을 브라질에서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며 “한 사람의 헌신이 지역 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가톨릭엑스포는 2003년 시작돼 올해로 23년째를 맞았다. 성직자와 평신도, 청년, 교육·종교관광 관계자 등이 참여하며 세미나와 워크숍, 학술대회, 공연, 영화 상영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200여 개 부스가 운영된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믿음의 옷을 입고.복음화의 미래를 키워가며’다.
이번 프로그램은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마련됐다. 주최 측은 한국 가톨릭 신앙인의 삶을 브라질에 소개하고 양국 신자 간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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