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이 러시아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디젤(경유)을 구매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경유 거래가 ‘최근에’ 종료됐다고 카를로스 프랑카 브라질 외무장관이 12일밝혔다. 거래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카 외무장관은 뉴욕에 본사를 둔 유엔을 방문해 “브라질 농업과 브라질 운전자들을 위한 경유가 충분히 확보돼야 하고 러시아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경유 공급처'”라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경유를 구매하려는 계획에 대한 서방의 반발이 있었냐는 질문에 프랑카 외무장관은 “그렇지 않았다(I don’t think so)”고 답했다.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뤄진 이후, 브라질이 어떻게 러시아를 상대로 부과된 서방의 제재에 맞서지 않으면서 러시아산 경유를 사들였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참여하지 않는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오랜 전략적 파트너다. 서방세계에 대한 강력한 신흥시장 대안으로 꼽히는 그룹인 브릭스(BRICS)로 묶인 사이이기도 하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경제블록이다.
프랑카 외무장관은 “우리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비료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독일과 유럽에도 확인받을 수 있지만 러시아는 훌륭한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국인데, 브라질은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은 10월 선거를 앞두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입장에서는 높은 연료 가격이 재선에 대한 희망을 꺾고 있다. 실제 좌파 지도자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쳐진다.
이에 지난 11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더 저렴한 가격에 러시아로부터 경유를 구입하기로 협상을 진행했다.
반면 국제사회는 대러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