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좌파에 대한 증오심을 자극하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7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소속 정당 자유당의 전당대회에 참석해서 한 연설을 통해 “올해 대선은 좌파와 우파의 대결이 아니라 선과 악의 대결”이라고 좌파 진영을 맹비난하면서 자신의 재선을 위한 지지를 촉구했다.
자유당 지도부는 전당대회가 당원을 늘리기 위한 홍보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라고 밝혔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공식적인 대선 캠페인은 45일 후에 시작되지만,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는 자리”라는 말해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한 셈이 됐다.
자유당 대표도 연설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미래의 대통령’으로 부르며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를 맞고 싶다”고 말해 대선 출정식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자유당 당원과 보우소나루의 열성 지지자들, 연방의원, 정치인 출신 각료들이 대거 참석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군 장성 출신인 바우테르 브라가 네투 국방장관을 부통령 후보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대선에서도 군 장성 출신인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과 러닝메이트를 이뤄 승리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는 좌파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중도 인사인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울 예정이다. 아우키민 전 주지사는 2006년 대선에서 좌파 노동자당의 룰라 전 대통령과 경쟁했던 인물이다.
올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10명가량이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지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